대우증권은 22일 휴맥스에 대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6600원으로 3.8%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맥스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아시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NDR(Non Deal Roadshow)을 실시했다"며 "STB(SetTop Box) 산업에서 휴맥스의 경쟁력 강화와 실적 개선 모멘텀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중장기적인 STB 산업의 성장에는 의구심이 존재했다"고 전했다.

우선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면 STB 산업 구조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테크니컬러(Technicolor) 등 해외 STB 업체들과 국내 경쟁 STB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업체들은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기술력과 현금 창출 능력을 보유한 휴맥스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미 미국 위성 시장 성공을 통해 휴맥스의 경쟁력이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유럽, 중동 시장의 회복과 2012년 런던 올림픽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2년 실적 모멘텀(Momentum)이 큰 상태라는 설명이다. 그는 투자자들의 우려는 중장기적인 성장과 STB 산업 자체의 존재 가능성에 집중됐다며 휴맥스는 이미 유럽, 미국, 아시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와 추가적인 시장 개척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급성장하는 남미 시장이 존재하고 미국 케이블 시장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휴맥스는 2012년 미국 케이블 시장으로부터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TV, 구글TV와 스마트 TV 등의 새로운 기술과 패러다임(Paradigm) 출현은 STB 존재 자체에 의심을 갖게 하는 문제이다. 그는 그러나 주요 콘텐츠를 방송사들이 확보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방송사, 통신사와 스마트TV 업체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되겠지만 당분간 콘텐츠를 확보한 방송사들이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