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유소 농협NH카드 가맹점 해지
일부 주유소가 ‘알뜰주유소’에 대한 반감과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압박하기 위해 농협의 NH카드 거부 운동에 나섰다.

21일 한국주유소협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유소협회 소속 50여곳의 주유소가 농협에 NH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최근 통보했다. 이들 주유소는 주유기와 결제창구 주변에 ‘농협 NH카드 사용 불가’라는 안내 전단을 붙여 놓고 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90% 이상이 특정 카드사와 가맹점 해지 운동에 찬성했다”며 “다음달 15일에는 삼성카드에 대한 가맹점 해지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유소협회는 그동안 1.5%인 카드 수수료를 1%로 내려 달라고 요구해 왔으나 카드사들은 지금도 가장 낮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농협이 가장 먼저 가맹점 해지 대상에 오른 것은 기존 주유소보다 기름값이 싼 알뜰주유소를 추진하고 있어서라는 분석이다. 주유소협회 측은 “농협 카드 전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며 농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농협 BC카드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유소협회와 더불어 전국소상인단체연합회도 카드 가맹점 해지 운동에 들어간다. 연합회는 다음달 초께 기자회견을 열고 1~2개 카드사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재 연합회 사무총장은 “당초 23일부터 시작하려 했으나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사회 불안을 감안해 시기를 조금 연기했다”며 “계약 해지 대상 카드사는 현대카드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