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된 기업들은 주로 경영실적이 좋지 않고 개인투자자의 단타 매매 비중이 높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거래소는 2008년 이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23개 기업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투자위험종목 지정 당시 14개 종목이 적자 상태였으며 지정 이후 경영실적이 호전된 기업은 4곳에 불과했다고 20일 밝혔다.

개인 투자자의 매매 비중도 매우 높고 손바뀜도 활발했다. 지정기간 중 이들 기업의 개인투자자 매매 비중은 98.5%였으며 외국인은 0.3%, 기관은 0.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험지정종목 매수 계좌의 평균 보유 기간은 1.88일에 불과했다.

또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된 당일 주가상승률은 4.2%로 지정 전일(14.33%)보다 크게 완화됐으며 지정 기간동안 주가가 평균 8.9%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정일을 기준으로 60일 후에는 주가가 32.9%, 250일 후에는 54.8% 하락했다.

거래소 측은 "투자위험종목 지정 이후에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투자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투자자들은 시장경보조치, 기업가치 등에 근거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08년 이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3곳, 코스닥시장 상장사 10곳이며 평균지정지간은 13일이었다. 상장사의 주가가 5일간 75% 또는 20일간 150% 상승할 경우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되며 지정일로부터 10거래일 후 주가 상승률이 일정 수준 이하로 진정돼야만 투자위험종목에서 해제될 수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