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재건축 때 높은 용적률을 적용받는 종(種)상향을 선별적으로 승인하고 있다. 주변 교통여건과 경관 등을 따져본 결과라는 설명이지만 미승인 단지의 주민들은 형평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2종 일반주거지역을 3종으로 종상향해 용적률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염창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변경지정안’을 통과시켰다고 22일 발표했다.

염창동 277의 24 일대 2만1287㎡의 염창1구역은 용적률이 250%에서 300%로 높아져 최고 층수가 20층에서 24층으로 바뀐다. 당초 계획했던 370가구보다 87가구 많은 457가구가 신축된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염창역과 등촌역 사이 역세권지역으로 주변지역 경관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종상향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동 홍실아파트의 종상향(2종→3종) 안건은 보류됐다. 홍실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종상향으로 용적률 249.9%를 적용받아 현재 384가구를 최고 35층 449가구로 짓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여건 변화 및 주변지역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하자는 취지에서 보류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길 하나를 두고 있는 청담 삼익아파트가 대부분 3종이고 인근 청담자이는 35층으로 재건축이 끝난 상황”이라며 “형평성에 어긋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용적률 상향도 단지별로 다른 결정이 나왔다.

서울시는 공항동 4의 8 일대 3만1668㎡ 긴등마을 재건축 용적률을 205.02%에서 244.73%로 높이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총 가구 수는 497가구에서 600가구로, 60㎡ 이하 소형임대는 44가구에서 67가구로 각각 늘어났다. 서울시는 “마곡지구와 접해 용적률 상향이 도시미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3종 일반주거지역인 잠원동 반포한양아파트의 용적률을 299.9%로 올리는 안건은 인근 단지와의 연계성 미비 등 이유로 보류됐다. 반포한양 재건축조합은 용적률 262%로 지난해 7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으나 사업성 개선을 위해 용적률 상향을 추진해왔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