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집단 오열하는 북한 주민들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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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 오열하는 북한 주민들의 표정을 담은 사진이나 TV 화면을 보면 가위눌린 듯 가슴이 답답하다. 눈물을 쏟아내며 가슴을 쥐어짜는 사람들, 원통한 듯 땅바닥을 두드리는 사람들, 슬픔을 참지 못해 혼절한 사람들까지, 사이비종교 집단의 광기가 아니고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김정일 시대를 만끽해온 기득권층들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주민들도 오열을 쏟아내고 있다. 벌써 평양 시민의 두 배가 넘는 사람이 조문했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 긴 줄을 몇 바퀴씩 돌고 있다는 얘기다. 빗나간 주체 이론이 김일성 종교화하면서 집단 광기를 보여준다고밖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사실 울부짖는 조문 행렬은 북한 주민들이 공산당이나 인민군 창건 기념행사에서 김정일에게 껑충껑충 뛰며 김일성화(花)를 흔들고, 광적인 박수를 보내던 평소의 모습과도 다를 것이 없다. 이미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김정일 사진이 비를 맞는다며 울고불며 반미치광이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사람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신격화된 독재자에 대한 경쟁적인 충성의 표현일 뿐 아니라, 강요와 감시가 내재화된 《1984》의 윈스턴 스미스들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물론 북한 같은 퇴행성 집단주의 국가가 아니고선 결코 납득할 수 없다. 여기에 김정일 사망으로 미제가 당장 쳐들어올 것 같은 착각, 더 심각해질 것 같은 식량난, 28살의 애송이 후계자에게 맡길 어두운 미래에 대한 걱정까지 버무려져 가난한 독재국가에서 살아가는 고단한 인생에 대한 서러움들이 집단통곡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스탈린이 죽었을 때 소련 전역에서 지도자 없는 세상에 살기 싫다며 동반자살한 사람이 수십명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바로 그런 광기가 21세기에 북한에서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를 잃은 지 이미 오래여서 굴종이 습관이 되었고, 억압이 내재화되어 개인의 감정까지 집단적으로 동조화하는 상황이다. 정말 슬픈 일이다.
놀라운 것은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남쪽에서조차 집단 광기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는 점이다. 종북주의자들은 물론이고 정부의 조의 표시로는 모자란다며 직접 조문을 가야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부류가 적지 않다. 조문단을 구성하겠다는 정치인들에서, 종교의 자유를 억압해온 독재자에게 문상을 가겠다는 종교인도 있다. 인간은 진정 이다지도 나약하고 무지하며 노예근성에 찌든 존재였다는 것인지…. 윈스턴 스미스들이여!
김정일 시대를 만끽해온 기득권층들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주민들도 오열을 쏟아내고 있다. 벌써 평양 시민의 두 배가 넘는 사람이 조문했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 긴 줄을 몇 바퀴씩 돌고 있다는 얘기다. 빗나간 주체 이론이 김일성 종교화하면서 집단 광기를 보여준다고밖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사실 울부짖는 조문 행렬은 북한 주민들이 공산당이나 인민군 창건 기념행사에서 김정일에게 껑충껑충 뛰며 김일성화(花)를 흔들고, 광적인 박수를 보내던 평소의 모습과도 다를 것이 없다. 이미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김정일 사진이 비를 맞는다며 울고불며 반미치광이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사람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신격화된 독재자에 대한 경쟁적인 충성의 표현일 뿐 아니라, 강요와 감시가 내재화된 《1984》의 윈스턴 스미스들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물론 북한 같은 퇴행성 집단주의 국가가 아니고선 결코 납득할 수 없다. 여기에 김정일 사망으로 미제가 당장 쳐들어올 것 같은 착각, 더 심각해질 것 같은 식량난, 28살의 애송이 후계자에게 맡길 어두운 미래에 대한 걱정까지 버무려져 가난한 독재국가에서 살아가는 고단한 인생에 대한 서러움들이 집단통곡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스탈린이 죽었을 때 소련 전역에서 지도자 없는 세상에 살기 싫다며 동반자살한 사람이 수십명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바로 그런 광기가 21세기에 북한에서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를 잃은 지 이미 오래여서 굴종이 습관이 되었고, 억압이 내재화되어 개인의 감정까지 집단적으로 동조화하는 상황이다. 정말 슬픈 일이다.
놀라운 것은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남쪽에서조차 집단 광기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는 점이다. 종북주의자들은 물론이고 정부의 조의 표시로는 모자란다며 직접 조문을 가야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부류가 적지 않다. 조문단을 구성하겠다는 정치인들에서, 종교의 자유를 억압해온 독재자에게 문상을 가겠다는 종교인도 있다. 인간은 진정 이다지도 나약하고 무지하며 노예근성에 찌든 존재였다는 것인지…. 윈스턴 스미스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