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국산 차량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 10월까지 승용차 관련 피해구제 사례를 분석한 결과 보증기간 이내인 차량에 대한 1322건(국산차 1130건, 수입차 192건)의 불만 사례 중 판매량 1만대당 소비자 불만 건수가 수입차 10.8건으로 국산차(5.0건)보다 크게 높았다고 22일 발표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접수는 총 66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6%(143건) 늘어났다. 이중 국산 차량은 546건으로 18.2%(84건) 늘어난 데 반해 수입차에 대한 피해구제 접수는 115건으로 105.4%(59건)나 증가했다.

수입차의 판매량 1만대당 불만접수는 포드자동차가 17.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우디(17.4건) 크라이슬러(16.7건) 폭스바겐(15.7건) 닛산(13.6건) 벤츠(8.8건) BMW(7.6건) 도요타(3.9건) 혼다(3.6건) 순이었다. 국산차에선 쌍용자동차(12.8건) 르노삼성(8.1건) 한국GM(8.0건) 기아(4.1건) 현대(3.7건) 순이었다.

장치별로는 국산차에선 차체 및 주변장치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36.0%(407건)로 가장 많았고, 수입차는 동력발생장치(엔진)에 대한 불만이 38.5%(74건)였다. 하자 유형별로는 국산차는 소음·진동이 23.7%(241건), 수입차는 주행 또는 정차 시 시동꺼짐이 18.6%(32건)로 각각 가장 많았다.

한편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의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반면 수입 차량의 경우 18.9%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수입 자동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데, 수입 차량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커지는 만큼 업체들은 철저한 애프터서비스(AS)를 해줘야 한다”며 “소비자들도 차량 구입 전에 꼼꼼하게 사전조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