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전망] 美, 고용·소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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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주택건설 시장 회복세…Fed 3차 양적완화 촉각
주택건설 시장 회복세…Fed 3차 양적완화 촉각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던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될 것이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미국 증시가 나머지 증시와 ‘디커플링’될 것이냐가 새로운 논란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7일 “2011년 한 해 동안 S&P500지수가 유럽과 아시아 주요 증시를 최소 15%포인트 이상 앞서는 성적을 거뒀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WSJ의 이 보도는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유럽 재정위기나 중국의 경착륙 같은 대외 리스크만 아니라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연말 쇼핑시즌에서 유통업체들은 전년보다 크게 향상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12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건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는 69.9를 기록, 11월 64.1보다 크게 올랐다.
게다가 그동안 미국 경기의 발목을 잡았던 고용시장과 주택시장도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새해 미국 경제가 ‘투자→고용→소비→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 상부무가 최근 발표한 지난 11월 주택착공실적이 19개월 만에 최대치(연환산 기준 68만5000채)를 기록한 데 이어 향후 주택건설 시장을 전망하는 지표인 신규건축 허가 건수도 5.75%나 늘어났다.
여기에 11월 실업률이 10월 9.0%에서 8.6%로 0.4%포인트나 깜짝 하락한 데 이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매주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고용 시장에도 ‘춘풍’이 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봄 3차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증시와 주택시장엔 호재다. 월가에서는 지난해 9월 말 시작한 ‘오퍼레이션트위스트(단기국채를 팔고 장기국채를 매입해 장기금리를 낮추는 통화정책)’가 종료되는 올해 봄에 Fed가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는 형태의 3차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방향을 틀었을 뿐 완전히 침체를 벗어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주택시장이 구매수요보다는 임대수요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11월 실업률이 떨어진 원인 중 절반 이상이 31만명의 구직 포기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7일 “2011년 한 해 동안 S&P500지수가 유럽과 아시아 주요 증시를 최소 15%포인트 이상 앞서는 성적을 거뒀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WSJ의 이 보도는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유럽 재정위기나 중국의 경착륙 같은 대외 리스크만 아니라면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연말 쇼핑시즌에서 유통업체들은 전년보다 크게 향상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12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건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는 69.9를 기록, 11월 64.1보다 크게 올랐다.
게다가 그동안 미국 경기의 발목을 잡았던 고용시장과 주택시장도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새해 미국 경제가 ‘투자→고용→소비→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 상부무가 최근 발표한 지난 11월 주택착공실적이 19개월 만에 최대치(연환산 기준 68만5000채)를 기록한 데 이어 향후 주택건설 시장을 전망하는 지표인 신규건축 허가 건수도 5.75%나 늘어났다.
여기에 11월 실업률이 10월 9.0%에서 8.6%로 0.4%포인트나 깜짝 하락한 데 이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매주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고용 시장에도 ‘춘풍’이 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봄 3차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증시와 주택시장엔 호재다. 월가에서는 지난해 9월 말 시작한 ‘오퍼레이션트위스트(단기국채를 팔고 장기국채를 매입해 장기금리를 낮추는 통화정책)’가 종료되는 올해 봄에 Fed가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는 형태의 3차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방향을 틀었을 뿐 완전히 침체를 벗어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주택시장이 구매수요보다는 임대수요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11월 실업률이 떨어진 원인 중 절반 이상이 31만명의 구직 포기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