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정보당국의 정보력 부재를 질타했다.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둘러싼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김황식 총리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김 위원장의 사망 인지 시점을 물은 뒤 “대북정보 기능이 마비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김 총리는 “북한 사회의 폐쇄적인 성격 및 최고지도자의 안위와 관련된 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을 확인한 시점에 대해서는 “북한 특별방송 직후”라고 답했다. 국정원이 사전에 보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17일 이전 폐쇄된 장소에서 사망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청와대가 김 위원장의 사망 첩보를 보고받고도 묵살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과 관련해 “경찰 발표가 오락가락한다”며 “경찰이 진실을 숨기려고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에 철저히 수사하고 숨김없이 사실을 밝히라고 지시했다”며 “경찰은 최대한 수사를 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게 선관위 홈페이지 로그파일을 공개하라고 촉구했지만 권 장관은 “의혹이 있는 부분은 상식적인 선에서 수사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 밖에 백성운 한나라당 의원은 서해안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중 해경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해경의 장비 부족을 비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