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獄에 갇힌 춘향이 '칼' 은 안 썼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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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죄를 고하여라
심재우 지음
심재우 지음
《네 죄를 고하여라》(산처럼, 1만8000원)는 주리를 비롯한 조선시대 형벌과 고문의 역사를 들여다본 책이다. 이름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형벌의 유래와 집행 방법 등 미처 몰랐던 조선시대 풍경을 펼쳐보인다. 여자에게는 씌우지 않았던 ‘칼’을 춘향이가 차고 있는 등 형벌의 오류들도 바로잡는다.
저자인 심재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중국 명나라 대명률을 따른 조선의 법률체계는 나름의 합리성과 일관성을 지니고 있었다”며 “동양의 법률이 미개한 듯 인식되고 있는 것은 19세기 서구 제국주의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