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리아 헌터대 교수 "한·미, 北과 대화채널 유지해야"
도널드 자고리아 전미 외교정책협의회(NCAFP) 부회장(헌터대 교수·사진)은 지난 21일 “북한은 매우 폐쇄적인 사회여서 미국 정보기관도 발표 전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만 향후 몇 달은 누가 북한의 권력을 잡게 되고 정책은 어떻게 변화할지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한국 및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반드시 유지,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고리아 부회장은 지난 8월 김계관 북한 외무성 1부상의 뉴욕 방문 때 김 부상과 미국 민간 전문가들의 ‘트랙2 회담’을 이끌었던 미국 내 대표적 북한 전문가다.

자고리아 부회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한국 미국과의 양자 회담이나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순조로운 리더십 교체가 최우선 과제인데다 극심한 식량부족과 국제적 압력에 봉착해 있기 때문에 대화 채널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내년 초 6자회담 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자고리아 부회장은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행 확약 등으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지도층들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김정은이 개혁·개방 등 급격한 변화를 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해서도 “북한이 중국에 의존은 하고 있지만 마음 속으로 중국을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