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3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럽 은행권 3년 만기 장기대출(LTRO) 조치가 단기 유동성 경색 가능성을 차단,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한치환 애널리스트는 "ECB가 21일(현지시간)부터 시행한 3년 만기의 무제한 LTRO 조치는 금융기관의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이슈"라며 "증시 입장에선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로 약화됐던 안전자산 선호도가 단기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그동안 민간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야 했지만 ECB의 장기대출을 통해 자금조달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해소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유럽 금융감독청에서 이 자금이 국채 매입에 활용될 경우 유럽 전체의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관련 기대가 약화됐지만 유로화에 대한 투기적 매도세 진정가능성에 주목해야 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전고점 부근에 위치했던 유리보(Euribor)-OIS(초단기 대출금리) 스프레드의 추가적인 상승세 제한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전자산 선호도가 단기적으로 낮아지면서 지난 11월 이후 더뎌진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