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증시 결산] 웃고 울린 증시 10대 뉴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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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증권시장에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큰 사건들이 많았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했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심화로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헤지펀드 도입 등은 향후 자본시장 변혁을 예고하기도 했다. '2011년 국내증시 10대 뉴스'에도 이러한 이슈들이 꼽혔다.
25일 한국거래소는 출입기자단과 거래소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 롤러코스터 탄 코스피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일(종가기준) 코스피지수는 2228.96포인트를 기록, 시가총액은 1250조원에 달했다.
이에 앞서 3월에는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인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 일본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혔다.
사건 발생 후 5일간 코스피지수는 극심한 변동을 보였지만 자동차와 화학, 정유 업종의 경우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 이익이 부각되며 시장 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증시를 둘러싼 분위기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로 급변했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8월 5일 미국의 부채상한 증액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재정적자 감축 방안 부족을 이유로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는 70년만에 처음으로 코스피지수가 이틀간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큰 충격을 받았다.
또 S&P의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하반기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며 전 세계 금융시스템이 요동쳤다. 유럽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8월 이후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며 코스피지수가 추세적인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8월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6747억원을 팔아치웠고,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13.35% 하락했다.
가장 최근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됐었다. 김정일 사망사실이 보도된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3.43% 하락했고, 상장주식 회전율이 1.95%(연중 2위)로 급증했다. 다만 증시는 다음날인 20일부터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경제적 충격이 제한적임을 시사했다.
◆ "자본시장 변혁 예고"
증권 업계를 긴장시킨 이슈도 많았다.
지난 6월에는 스캘퍼들에게 일반투자자들에 비해 속도가 빠른 전용회선을 제공하는 등 부당거래 혐의로 12개 증권사 대표가 검찰에 기소됐다. 이에 따라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한때 크게 위축됐고, 거래소는 관련규정을 개정해 투자자들이 주문속도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최근 관련재판 1심에서는 대신과 HMC투자증권이 무죄판결을 받았다.
반면 11월 자본시장법시행령 개정으로 '전문사모펀드'(헤지펀드)가 도입된 점도 10대 뉴스로 꼽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따라 다양한 투자기회가 제공되고 신성장동력 분야의 육성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도 같은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빠르면 내년 2~3월 발효될 예정이다.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수출주 업종은 수혜, 반면 의약품과 서비스업은 직간접적인 타격이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팽창한 것도 이슈였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도 시장 개설이후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40% 이상 급성장했다. 세계 4위권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ETF 시장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수개발과 더불어 매년 '글로벌 ETF 컨퍼런스 서울'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 관련주가 급등락하는 등 '테마주 열풍'도 불었다. 안철수연구소와 아가방컴퍼니의 경우 연초 대비 각각 621.37%, 593.68% 상승해(지난 21일 기준) 전체 코스닥시장 상승률 3, 4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케이팝(K-POP)' 열풍으로 에스엠과 JYP Ent.도 같은 기간 165.09%, 127.04% 뛰어올랐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기업공개(IPO) 코스닥기업 중 가장 많은 공모주 청약 증거금(3조6000억원)이 몰려 엔터주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 밖에 한국거래소는 일본 동경증권거래소그룹(TSEG)과 '양 거래소간 시장연계'에 관한 협약서(MOU)를 체결한 점도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했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심화로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헤지펀드 도입 등은 향후 자본시장 변혁을 예고하기도 했다. '2011년 국내증시 10대 뉴스'에도 이러한 이슈들이 꼽혔다.
25일 한국거래소는 출입기자단과 거래소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 롤러코스터 탄 코스피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일(종가기준) 코스피지수는 2228.96포인트를 기록, 시가총액은 1250조원에 달했다.
이에 앞서 3월에는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인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 일본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혔다.
사건 발생 후 5일간 코스피지수는 극심한 변동을 보였지만 자동차와 화학, 정유 업종의 경우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 이익이 부각되며 시장 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증시를 둘러싼 분위기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로 급변했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8월 5일 미국의 부채상한 증액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재정적자 감축 방안 부족을 이유로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는 70년만에 처음으로 코스피지수가 이틀간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큰 충격을 받았다.
또 S&P의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하반기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며 전 세계 금융시스템이 요동쳤다. 유럽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8월 이후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며 코스피지수가 추세적인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8월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6747억원을 팔아치웠고,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13.35% 하락했다.
가장 최근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됐었다. 김정일 사망사실이 보도된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3.43% 하락했고, 상장주식 회전율이 1.95%(연중 2위)로 급증했다. 다만 증시는 다음날인 20일부터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경제적 충격이 제한적임을 시사했다.
◆ "자본시장 변혁 예고"
증권 업계를 긴장시킨 이슈도 많았다.
지난 6월에는 스캘퍼들에게 일반투자자들에 비해 속도가 빠른 전용회선을 제공하는 등 부당거래 혐의로 12개 증권사 대표가 검찰에 기소됐다. 이에 따라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한때 크게 위축됐고, 거래소는 관련규정을 개정해 투자자들이 주문속도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최근 관련재판 1심에서는 대신과 HMC투자증권이 무죄판결을 받았다.
반면 11월 자본시장법시행령 개정으로 '전문사모펀드'(헤지펀드)가 도입된 점도 10대 뉴스로 꼽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따라 다양한 투자기회가 제공되고 신성장동력 분야의 육성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도 같은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빠르면 내년 2~3월 발효될 예정이다.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수출주 업종은 수혜, 반면 의약품과 서비스업은 직간접적인 타격이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팽창한 것도 이슈였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도 시장 개설이후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40% 이상 급성장했다. 세계 4위권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ETF 시장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수개발과 더불어 매년 '글로벌 ETF 컨퍼런스 서울'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 관련주가 급등락하는 등 '테마주 열풍'도 불었다. 안철수연구소와 아가방컴퍼니의 경우 연초 대비 각각 621.37%, 593.68% 상승해(지난 21일 기준) 전체 코스닥시장 상승률 3, 4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케이팝(K-POP)' 열풍으로 에스엠과 JYP Ent.도 같은 기간 165.09%, 127.04% 뛰어올랐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기업공개(IPO) 코스닥기업 중 가장 많은 공모주 청약 증거금(3조6000억원)이 몰려 엔터주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 밖에 한국거래소는 일본 동경증권거래소그룹(TSEG)과 '양 거래소간 시장연계'에 관한 협약서(MOU)를 체결한 점도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