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피죤의 이윤재(77) 회장이 건강을 이유로 법원에 석방을 요청했다.

25일 피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양현주 부장판사)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구속 상태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피고인의 건강이 심각한 상태라서 구치소에 머물기 어렵거나 부모상(喪)을 당하는 등 일정한 사유가 있어야 받아들여진다.

이 회장의 석방 요청에 대해 피죤 측은 수감 후 그의 지병이 더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간암, 뇌동맥경화 등으로 치료받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감 생활로 인해 이들 병세가 더 악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집행정지 수용 여부가 받아들여질 경우 그가 경영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시각이다.
이 회장은 앞서 수사 과정에서 이 회장은 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고 1심 재판이 진행되던 중에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그러나 곧 사내 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장녀 이주연 부회장이 대표이사가 됐으며 부인 안모 씨가 사내이사에 취임하는 '가족 경영' 체제를 오히려 공고히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그의 석방 여부가 피죤의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죤은 이 회장이나 안씨가 경영과는 무관하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피죤 측은 안씨가 중요한 여성 고객을 관리하거나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등 대외 활동을 하고 있어 이사로 등재됐고 이 회장은 현재 경영에 관여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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