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최고 2300 갈 것 … 엔씨소프트·에쓰오일·OCI 유망"
올 한 해 와우넷 전문가들에게 기아차현대위아, 삼성전기는 희비가 교차된 종목이다. 상반기에 추천한 전문가들에게는 대박 추천의 영예를 선사했지만 하반기 들어선 조정폭이 깊어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겼기 때문이다.

내년 증시는 유럽과 미국 중국 등 해외 변수에 따라 출렁일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었다. 국내에서는 총선과 대선이 주요 변수로 꼽혔다. 내년 코스피지수는 유럽 재정위기의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1700선 정도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상단은 2100에서부터 2500까지 넓게 분포했다.

○기아차 등 추천 성공과 실패 사례

기아차는 작년 말 5만600원에서 4월26일 8만2400원으로 60% 이상 급등했다. 실적 호전에다 자문형랩의 수급 지원이 더해진 덕분이었다. 서동구 대표는 “기아차는 중소형차 부문의 강점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했다”며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대를 유지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연초 기아차를 추천한 서 대표는 올해 추천 종목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았다. 하지만 안인기 대표는 “글로벌 재정 위기로 인해 판매 둔화 우려감이 반영되면서 조정을 보였다”며 기아차를 추천 실패의 경험으로 기억했다.

삼성전기 현대위아도 성패가 엇갈렸다. 이석우 대표는 “삼성전기를 6만6000원대에 매수 추천해 8만4500원에 이익실현할 것을 권했다”며 단기에 28%의 수익을 올렸던 종목으로 꼽았다. 이헌상 팀장은 신규 상장돼 높은 수익률을 안겨다 준 현대위아에서 재미를 봤다. 이 종목을 7만8000원에 추천, 14만원에 팔 것을 권해 80% 가까운 차익을 올렸다.

○내년 전망 안갯속

와우넷 전문가 11명은 내년 코스피지수가 1700~23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옥석 소장은 “1분기까지는 유로존 위기 속에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지수 밴드를 1750~2300으로 예상했다. 강준혁 대표는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진통으로 올 저점을 깨고 1530선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모 대표는 “내년 2월에는 1600선을 한 차례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며 “하반기는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며 우리 증시도 전 고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증시를 좌우할 변수로는 유럽 재정위기 진행 과정, 미국 경기와 3차 양적완화, 중국 긴축완화 시점과 속도 등이 꼽혔다. 박영수 대표는 “내년 초 남유럽 국가들이 국채 만기에 따른 유럽발 재정 위기의 해소 여부에 시장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선거국면에 진입하면서 각종 경기부양과 복지 정책을 놓고 정치권 간 대립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IT 소재주 유망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주와 호남석유 고려아연 등 철강·화학주들이 유망주로 꼽혔다. 김재수 대표는 삼성전자에 대해 “모바일기기 투자 확대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갈 것”이라며 “주가가 100만원에 안착한 상태에서 새롭게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도 1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 추세로 돌아서고 SK그룹에 피인수된 이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대상에 올랐다.

OCI 에쓰오일도 와우넷전문가들의 복수추천을 받았다. OCI는 지난 4월 64만원에서 20만원 초반대로 급락한 데 따른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헌상 팀장은 “폴리실리콘 1위 업체로 태양광 업종 구조조정 이후 시장 회복기에 수혜를 볼 것”이라며 “낙폭과대로 인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석우 대표는 에쓰오일에 대해 “유가의 상승반전으로 마진이 개선되고 중국 긴축 완화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소형주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중복 추천을 받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