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즉석에서 구워주는 일본식 꼬치 '일품'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인근에 숨겨진 맛집이 있다. 꼬치구이전문점 ‘충무로 꼬치장인’이다.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운영하는 이곳의 주 메뉴는 꼬치구이와 참치회다. 일식요리 30여종과 사케류를 갖추고 있어 가게 컨셉트는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나 사케바에 가깝다.

남산골 한옥마을 입구의 건물 2층에 있어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매장규모도 36㎡(11평)로 작다. 10인석 테이블 한 개와 4~5인석 좌석 네 개가 전부다. 그래도 손님은 많다. 선술집 성수기인 요즘은 예약해야 제 시간에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이곳은 깔끔하고 청결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과 사케병 장식이 가득하다. 일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오픈된 주방 공간에서 꼬치를 구워 즉석에서 바로 나간다. 손님이 주문한 뒤 조리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가게를 운영하는 김미정 사장(46·사진)은 “모둠 꼬치구이와 닭꼬치, 베이컨, 야채꼬치, 참치회를 사케와 곁들여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사케 가격이 3만~4만원대이고 모둠꼬치 5개가 1만원으로 저렴한 데다 요리 장인이 바로 만든 꼬치구이를 맛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의 인기 비결은 당일 만들어 곧바로 내놓는 신선한 메뉴에 있다. 꼬치구이용 식자재는 김 사장이 출근하면서 인근 시장에서 직접 골라온다. 꼬치용 닭은 냉동닭을 사용하지 않는다. 생고구마도 직접 잘라 하루 분량만 준비한다. 김 사장은 “맛의 비결은 당일 준비한 신선한 재료를 즉석에서 바로 구워 제공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는 고객의 80%가 인근 직장인들이다. 도심 상권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 평일에는 조용한 곳에서 꼬치구이나 참치회에 사케 한잔을 맛보려는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다. 주말에는 영화를 보러온 연인들과 대학생들이 주요 고객이다. 평일에는 30~50대, 주말에는 20대가 주 고객층인 셈이다.

김 사장은 영업시간을 아예 밤으로 돌렸다. 주점의 낮 장사는 실속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방장과 단 둘이서 가게를 운영한다. 창업비는 집기와 시설, 인테리어비 8000만원에 점포비까지 총 1억원이 들었다. 입지도 좋지 않은 2층의 작은 점포지만 맛과 분위기가 좋다는 입소문으로 손님이 하루 50여명 다녀간다. 월 평균 2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월 임대료(130만원)와 인건비, 식자재비 등을 제외한 순이익은 800만원 선이다.

김 사장은“조만간 ‘충무로 꼬치장인’이란 이름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02)2261-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