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2층이 더 빨리 팔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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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목포 파렌하이트, 최대 16㎡ 넓어
목포 파렌하이트, 최대 16㎡ 넓어
부동산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은 지난달 목포 옥암지구에서 공급한 ‘우미파렌하이트(84~140㎡ 548가구)’ 아파트가 계약 시작 20일 만에 100% 계약됐다고 25일 밝혔다. 특이한 것은 3~4층보다 1~2층이 먼저 마감됐다는 점이다.
1~2층 조기 마감은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 덕이다. 이 아파트 1~2층은 위층보다 9.9~16㎡(약 3~5평) 더 넓다. 위층의 발코니 면적까지 전용면적화했고, 여기에 별도의 발코니를 덧붙였다. 보조주방은 작은 방 크기로 되면서 김장 김치를 담그는 작업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어졌다. 거실쪽 발코니는 화단 텃밭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넓은 주방 공간에 목말라하던 주부, 확장된 발코니 탓에 화초 키울 공간을 잃어버린 중년세대가 앞다퉈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이 같은 1~2층 특화 전략을 구사한 것은 1~2층을 얼마나 빨리 파느냐에 따라 개발회사 수익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분양대금은 보통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와 공사를 한 시공사가 먼저 챙겨간다. 가장 나중에 팔리는 1~2층이 시행사 이윤이다. 그러나 1~2층은 입주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미분양이 장기화되면 시행사가 이익을 남기기는커녕 손해를 볼 수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은 “시행 경험이 쌓이면서 최종 승부는 1~2층에서 난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1~2층을 빨리 팔기 위해선 다른 층이 갖지 못한 혜택을 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