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성탄 한파' 역대 2위
올해 크리스마스 연휴엔 1985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강력한 ‘한파’가 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인 25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9.5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중부 지방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 온도는 영하 15도 이하까지 떨어졌다. 지난 23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0.1도, 24일엔 영하 7.8도를 기록하는 등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한파가 계속됐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한반도 5㎞ 상공에서 한기를 동반한 저기압이 남하하고,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이 기류의 흐름을 가로막아 기압계가 정체되면서 추운 날씨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의 아침 최저 평균기온은 영하 9.1도를 기록했다. 1985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영하 13도)에 이어 두 번째로 추웠다. 최근 30년래 평균치(영하 3.9도)보다 많이 떨어진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맘때엔 북쪽의 찬 대륙성고기압이 한반도에 주기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며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우연하게 크리스마스 연휴 때 대륙성고기압 세력이 본격적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엔 전날보다 기온이 더 떨어지면서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철원은 영하 17도, 충주 영하 13도 등 대부분의 중부 지방 최저기온은 영하 10도 이하까지 떨어지겠다. 한파는 오는 28일부터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누그러질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엔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가는 북극 진동 현상으로 한파가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다만 올겨울엔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처럼 한파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현상이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