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양현 코코네 회장, 게임업계 복귀…스마트폰 게임 '레알에이전트' 출시
천양현 코코네 회장(사진)이 소셜게임을 들고 게임업계에 복귀한다. 천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레알에이전트라는 모바일 소셜게임을 다음주 중 공식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4~5개의 게임 타이틀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게임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코네 일본 법인인 코코네재팬이 개발한 레알에이전트는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소셜게임이다. 사용자가 국가기관의 요원이 돼 다른 사용자들과 협력하거나 경쟁하면서 보물인 ‘세븐피스’를 모으는 것을 기본 줄거리로 하고 있다. 세븐피스을 끝까지 다 모으는 사용자가 승리하게 되지만 세븐피스을 모으는 과정, 다른 사용자들과 대화하고 협력하면서 느끼는 재미도 쏠쏠하다. 코코네 관계자는 “과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 드래곤볼을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며 “그 만화에서 드래곤볼을 모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듯 이 게임에서도 세븐피스을 모으면 명성과 함께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 회장은 NHN 공동창업자로 2000년 단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게임사업을 시작했다. 온라인게임 불모지인 일본에 최초의 온라인게임 포털 한게임재팬을 만들고 5년 만에 매출 1000억원대 회사로 키웠다. 2008년 NHN재팬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앞으로 온라인게임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2010년 일본과 한국에 앱 개발사 코코네를 설립했지만 자신의 전공(게이오대 인지언어학 석사)을 살려 언어학습에 관련된 앱만 계속 개발했을 뿐 게임과 관련된 사업은 일절 하지 않았다.

게임사업으로 다시 복귀한 것에 대해 천 회장은 “게임시장의 양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 게임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해주지 못했다”며 “하지만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 게임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생겼고 특히 소셜 기능으로 인해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앞으로 소셜 기능을 강화한 다양한 스타일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모바일 게임은 오래 할 수 없다는 특성 때문에 중독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낮은 반면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내년에 새로 출시될 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관련된 1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모바일 소셜게임으로 채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