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보고 소원 빌고…해돋이 코스 어디가 좋을까
한국관광공사는 ‘일출도 보고, 소원도 빌고’라는 테마로 내년 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강원도 고성의 옵바위 일출, 전남 순천 화포해변, 경남 하동 금오산, 충남 태안 천수만, 경기 파주 심학산 등 6곳을 추천했다.

◆광치기 해변에서 보는 성산일출봉

일출을 보기 위해 성산일출봉에 오르는 이들도 많지만 성산일출봉의 일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광치기해변이다. 아침이면 제주 바다에서 불쑥 떠오르는 해가 성산 바다와 일출봉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겨울철엔 일출봉 오른쪽 바다에서 해가 솟는데, 짙푸른 여명이 오렌지빛과 붉은빛 황금빛으로 차례로 물드는 광경은 감동적이다. 광치기해변 근처에 있는 횟집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해가 뜰 때까지 차 안에서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 (064)760-2651

◆3박자 어우러진 옵바위 일출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 포구는 새해를 맞는 겨울 여행의 3박자를 갖춘 곳이다. 일출, 철새 관람, 전통마을의 겨울풍경을 가까운 공간에서 함께 즐길 수 있다. 공현진 포구의 방파제 끝에 있는 옵바위 너머로 펼쳐지는 일출이 장관이다.

한겨울이면 옵바위의 움푹 파인 공간 사이로 절묘하게 해가 솟는다. 또한 인근 송지호에서 날아온 철새들의 군무가 옵바위 일출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송지호 둘레로는 호젓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왕곡마을 전통한옥에 머물며 하룻밤을 뜨끈하게 보낼 수도 있다. 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화진포나 고즈넉한 건봉사의 경내를 거닐며 한 해 소망을 빌어도 좋겠다. 고성군청 관광문화체육과 (033)680-3362

◆해돋이 보며 추억 낚는 순천 화포해변

일출 보고 소원 빌고…해돋이 코스 어디가 좋을까
ㄷ자로 생긴 순천만의 아랫부분에 있는 순천시 별량면 학산리 화포해변은 광활한 갯벌과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곳이다. 새벽 바다 건너로 산자락이 붉게 물드는 해돋이가 명품이다. 바다에 해가 솟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엔 해는 산 정상에서 또 한 번 고개를 내민다.

배를 타고 갈대숲을 돌아봐도 좋다. 대대포구에서 출발해 물길을 따라 와온해변까지 다녀오는 30분 코스다. 흑두루미, 저어새, 검은머리 갈매기 등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200여종의 조류가 순천만 갈대밭에 둥지를 틀고 산다.

해돋이의 장관과 더불어 해넘이 또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하다. 저녁 무렵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40㎞ 해안선을 따라 거대한 개펄이 펼쳐진다.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749-3328

◆다도해의 아침을 여는 금오산 일출

경남 하동은 섬진강 물길 따라 매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도 좋지만 금오산(849m)의 일출도 빼놓을 수 없는 곳.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연봉과 아름다운 남해의 조망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금오산 정상에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동군 청소년수련원을 출발해 왕복 4시간가량 걸리는 등산로를 이용하거나 정상까지 차량으로 바로 오르는 것. 남해고속도로 진교IC를 나와 금오산 정상까지는 약 11㎞ 거리다.

다도해의 장쾌한 풍경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하동 금오산에서의 해맞이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일출명소 어디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오전 7시쯤 여명이 어슴푸레 밝아오기 시작하면 방아섬 굴섬 솔섬 등 수많은 섬들이 올망졸망 정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 사천대교와 창선대교도 눈에 들어온다. 일출을 보고 난 후에는 백련리 도요지 사기마을, 하동포구공원, 하동송림, 평사리, 화개장터 순으로 동선을 잡아 둘러보면 좋다.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880-2380

◆천수만을 붉게 물들이는 아침해

충남 태안군 안면읍 황도는 최근 서해안 일출 명소 대열에 합류했다. 황도는 안면도 북쪽, 천수만 바닷가에 자리한 조그만 섬이다. 이 섬의 바닷가에 서면 남북으로 천수만이 길게 펼쳐져 있고 바다 건너로는 충남 홍성군의 야산들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따라서 동해안의 일출처럼 수평선에서 해가 솟아오르는 게 아니라 홍성군의 야산 뒤에서 솟는다.

황도의 해돋이는 기러기떼의 편대 비행과 함께 시작된다. 황도 바닷가에 서면 천수만의 간월호와 부남호에서 겨울을 나는 기러기떼, 가창오리떼가 이른 새벽부터 V자 편대 비행을 하거나 군무를 시작한다. 하늘과 바다 사이에 고깃배나 황도 앞의 솔섬, 풍두섬 등을 넣어 사진을 찍으면 좋다. 마침 기러기떼라도 와서 동참해주면 금상첨화다.

◆30분 만이면 일출 보는 파주 심학산

파주 심학산은 간편하고 빠른 일출 산행지이다. 해발 194m로, 등반에서 일출 감상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전망도 일품이다. 서울과 고양 파주 김포는 물론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풍광까지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다. 마치 산책을 하듯 편안하게 걸어오를 수 있는 완만한 등산로가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도 편안하게 일출을 즐길 수 있다. 파주시청 문화관광과 (031)940-4362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