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가 7주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0.9% 하락한 2204.78을 기록했다. 2200선을 지켜냈지만 지난 22일에는 올해 장중 최저치인 2149까지 무너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는 조심스럽게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지수가 많이 떨어진 데다 올해의 마지막 주여서 결산을 앞둔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태평양증권에 따르면 상하이 A주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0.75배와 1.75배까지 떨어졌다. 특히 PER은 역사상 최저 수준이어서 추가 조정폭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과거 상하이 증시는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한 차례, 그리고 2008년에 두 차례 7주 연속 주가가 빠진 적이 있다. 당시 모두 8주째에는 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것도 이번주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 증권일보는 “지난 4월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저평가된 데다 조만간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정부의 통화정책 완화 조치가 예상되고 있어 주가가 반등할 여건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주가가 220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부증권은 210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의 장강(張剛) 애널리스트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신중한 통화정책을 다시 확인하면서 연내 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 거래금액이 500억위안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투자자들의 의지가 많이 꺾인 상태”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