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이번주 ‘산타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세에 접어든 데다 미국의 경기 회복을 알리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타랠리’는 매년 크리스마스 즈음부터 이듬해 1월2일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랠리는 이미 지난주부터 시작된 분위기다. 한 주 동안 다우존스지수는 3.6%, S&P500지수는 3.7%, 나스닥종합지수는 2.7% 올랐다. 주 초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지만 뉴욕 증시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유럽 재정위기도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왔다.

스페인이 발행한 55억4000만유로의 국채 금리가 크게 떨어졌고, 독일 기업들의 경기신뢰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892억유로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것도 시장을 안심시켰다.

무엇보다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건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다. 그동안 미 경기의 발목을 잡았던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에서 잇따라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008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11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도 9.3% 늘었고, 주택판매 실적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번주에는 29일 나오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지수,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주목거리다. 소매업계 연말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럽 소식으로는 28, 29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국채 발행 결과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