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경제위기 반영 예산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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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세계 경제위기상황을 고려해 예산 삭감에 나섰다.
AFP통신은 유엔 193개 회원국이 경제위기상황을 반영해 예산을 삭감하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유엔 총회는 이날 2012~2013년 예산으로 51억5000만 달러(5조9200억 원)를 책정했다. 이는 2010~2011년 예산인 54억1000만 달러보다 약 4.8% 줄어든 것이다.
유엔이 예산을 이전 기간의 실제 지출 비용보다 적게 책정한 것은 50년 만에 두 번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 모든 정부와 국민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유엔의 예산 삭감 합의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예산 삭감 합의는 193개 회원국이 각기 다른 사정을 내세우면서 난항을 겪으며 밤샘 협의 끝에 오전 5시께 타결됐다. 올해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경제위기를 겪은 유럽과 미국은 유엔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개발도상국은 예산을 줄이는 데 반대했다.
유엔 평화유지활동 담당 부서에는 매년 80억 달러의 예산이 별도로 책정되는데 이날 회의에서는 코트디부아르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의 예산도 삭감키로 결정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