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6일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여전하고 폐장일을 4일 앞두고 거래량도 한산할 것으로 보여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하면서 주가는 한때 1870선을 웃돌았으나 개인 매물이 나오며 1860대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호조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미국의 11월 내구재 주문은 3.8% 늘어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1월 신규주택판매 건수는 31만5000건을 기록해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미 의회가 급여세 감면 혜택 2개월 연장안을 가결 처리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은 비교적 적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개선으로 코스피지수가 추가적인 반등을 시도할 수 있지만 유럽 주요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문제가 여전히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주에는 11월 신규주택 매매, 10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1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등 미국 주택 및 소비지표가 발표가 될 예정" 이라며 "주택지표의 경우 최근 주택재고 소진이 빨라지는 동시에 차압주택 물량이 감소하고 있고 소비지표는 연말 쇼핑시즌 효과가 기대돼 모두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연합(EU) 핵심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최대 2단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은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시장에서는 S&P가 이달 말 또는 내년 초 신용등급 판단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2단계 강등 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국가는 이탈리아" 라며 "프랑스나 스페인은 2단계 강등되더라도 A등급 그룹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탈리아는 BBB+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반응을 추정해보려면 오는 28일, 29일 이탈리아 국채 발행 성공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도 미국 증시의 안정적인 흐름에 힘입어 유럽 국가 신용등급 하향 우려에도 코스피지수가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정황상 S&P의 유럽 국가 신용등급 평가는 내년 1월께 발표될 것" 이라며 "당분간 미국 증시의 안정적인 흐름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 내부는 물론 시장 참여자들도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며 "프랑스 신용등급 하향 영향의 최소화, 즉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AAA 신용등급 유지 노력에 대한 논의가 내년 1월30일 예정된 EU 정상회담 전까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