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설에는 한우, 과일, 굴비 등 대표적인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육두수 증가에 비해 소비가 부진한 한우는 최근 5년내 가장 낮은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 과일, 굴비 등 대표 상품군에서도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단가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우는 2007년 이후 매년 평균 10%이상씩 가격이 올랐지만 올 초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한우 소비가 낮아졌다. 동시에 사육 두 수가 약 300만 마리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이번 설 한우 선물세트 가격은 지난 설 대비 냉동의 경우 약 20%, 냉장 8~10%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설과 동일하게 구성된 현대 특선 한우 매(梅)호는 46만원에서 42만원, 난(蘭)호 39만원에서 34만원, 국(菊)호 32만원에서 27만원,죽(竹)호 22만원에서 19만원으로 가격이 각각 내려갔다.

굴비는 올해 구제역 및 일본원전 사고 이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 가격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지난 가을 참조기 어획량의 증가로 가격대가 지난해와 싸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됐다.

설 과일은 2010년 여름 태풍 곤파스, 8년만에 가장 이른 추석 등의 이류로 최근 2년 명절 과일 가격은 10~20% 계속 오르기만 했다. 유통업체들은 이번 설에 과일 소비를 늘리기 위해 포장 절감 등 비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황영찬 현대백화점 청과바이어는 "포장재를 줄이는 등 원가절감을 통해 10만원 내외의 실속 세트 물량을 지난 설보다 20% 이상 늘렸다"고 전한다. 과일 선물 매출 데이터를 분석을 통해 매출의 약 40~50%를 차지하는 6개 세트는 불필요한 포장재를 제거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 명품 혼합과일 매(梅)호는 지난 설에 18만원에 판매했지만 이번 설에는16만 5000원에 판매한다. 명품 혼합과일 난(蘭)호 13만5000원(작년 가격 15만원), 현대 사과 배 국(菊)호 7만5000원(8만5000원) 현대 한라봉 세트 9만원(10만원) 등도 가격이 내려갔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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