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말 장세를 연출하며 1150원 전후에서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국내외 증시 상승을 반영, 직전 거래일보다 5.8원 내린 1150.4원에 장을 끝냈다. 거래량은 연중 최저 수준인 4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0~1151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2.25원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좁은 변동성을 나타내며 1150원 전후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환시가 완연한 연말 장세에 돌입한 가운데 변동성 역시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적은 거래량은 작은 재료에도 크게 출렁이게 하는 원인이지만 일단 공격적인 포지션 플레이 자체가 부담스러운 만큼 좁은 변동폭을 나타내며 관망세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은 1.30달러 부근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0원 부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변 연구원의 예상이다.

그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월말 네고 가능성 등으로 상단과 하단 모두 포지션 플레이가 쉽지 않다"며 "연말 장세 속 역외 시장 역시 대거 휴장에 들어가며 역내 시장참가자들의 방향성 베팅 역시 공격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이슈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 연구원은 "이탈리아는 올해 마지막 국채발행을 앞두고 있는데 무난히 소화된다면 서울환시는 지난 주 후반의 연말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기대와 연내 유로존 핵심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 등도 연말 장세를 지속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45~1153원 △삼성선물 1147~1154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