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아반떼 판매실적서 소나타 제치고 1위
벨로스터·레이·박스카 큐브 디자인 돌풍
특히 올해는 ‘신개념’ 디자인을 선보인 자동차들이 나오면서 시장이 다양화됐다는 평가다.
○“올 행복”… 아반떼·그랜저·520d·큐브
국산차 업계에서는 현대차 아반떼와 그랜저, 기아차 모닝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베스트셀링 톱3’로 기록됐다. 12월 한 달간 판매 실적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모델별로 판매 격차가 커 3개 차종의 순위는 변동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베스트셀링카의 주인공은 준중형차 아반떼가 차지했다. 아반떼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총 12만487대가 팔려 기아차 모닝(10만2340대)과의 격차를 1만8000여대로 벌리면서 판매 1위를 확정했다.
준대형차 그랜저는 올해 출시된 신차 중 가장 잘 팔리면서 ‘히트 상품’이 됐다. 그랜저는 연간 판매 실적이 사상 처음 중형차 쏘나타를 앞질렀다. 특히 올 4월에는 그랜저TG(2006년 1월)로 모델별 판매 1위에 오른 이후 63개월 만에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12년간 베스트셀링을 지켰던 쏘나타는 올 11월까지 작년 동기보다 32.3% 감소한 9만4920대 판매에 그치면서 아반떼와 모닝, 그랜저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수입차시장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차는 BMW 520d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520d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과 BMW 528에 이어 3위에 올랐으나 지난해 총 1599대가 팔린 데 반해 올해는 11월까지 5935대가 팔려 수입차 전체 모델 중 전년 대비 판매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
○“기대 이하”… i40·캡티바·뉴 SM7
현대차 중형 왜건 i40는 하반기 기대작이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신차 발표 이후 출고가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다가 2개월간 출고 대수는 952대에 그쳤다. 같은 중형차급인 쏘나타 두 달간 판매량의 5%에 불과했다.
한국GM이 출시한 쉐보레 캡티바와 르노삼성차의 준대형 세단 올-뉴 SM7은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한 차다.
쉐보레 소형 SUV 캡티바는 지난 10월 156대, 11월에 135대가 팔리면서 구형 모델 윈스톰 때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7년 만에 풀체인지 된 신형 SM7은 하반기 주목받은 신차였으나 최근 판매량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8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신형 SM7은 9월에 3221대가 팔린 뒤 10월 1296대, 11월 886대로 판매량이 떨어져 르노삼성의 고민거리가 됐다.
○벨로스터·레이 등 디자인 다양화
2011년은 신차 수가 많았던 만큼 이색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차들이 업계 주목을 받았다. 국산차 중에선 3도어 좌우 비대칭 디자인을 구현한 현대차 벨로스터가 ‘디자인 별종’ 차로 이목을 끌었다.
또 하반기엔 기아의 미니 CUV(크로스유틸리티차) 레이가 나오면서 국산 첫 박스형 차로 현재 주목받고 있다.
레이는 사전 계약대수가 이미 8000대를 넘어섰다. 수입차 중에선 ‘박스카의 원조’로 불리는 큐브가 도심형 레저용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