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 완벽 추구하는 예술가적 리더십…애플의 혁신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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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삶 객관적으로 묘사…출생·가족관계 등 상세 기술
'초딩' 땐 엄청난 말썽꾸러기…선생님이 지적능력 이끌어 내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믿음사
925쪽 │ 2만5000원
'초딩' 땐 엄청난 말썽꾸러기…선생님이 지적능력 이끌어 내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믿음사
925쪽 │ 2만5000원
스티브 잡스가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지 이제 몇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의 대한 이야기로 세상이 시끌시끌하다.
근래 어떤 한 사람의 죽음이 이렇게 커다란 뉴스가 된 적이 있었나 싶다. 그만큼 그가 우리 인류에게 미쳤던 영향력은 지대하다. 그의 사망을 두고, 구글의 두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도 구글플러스에 직접 올린 글에서 스티브 잡스가 이룩한 업적 및 그의 비전과 리더십이 자신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단순히 컴퓨터를 전문가나 몇몇 산업에서 사용하는 특별한 기계가 아닌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창조했고, 전화기가 단순한 통신용도의 기기가 아니라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범용기기인 스마트폰으로 자리잡도록 했다. 또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있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면서 더 이상 정보기술(IT) 기기와 산업이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와 융합을 이끌어내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스티브 잡스와 관련한 많은 책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책은 스티브 잡스가 직접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집필됐고 그의 사후 전격적으로 일반에게 공개된 월터 아이작슨의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다.
자서전처럼 쓰였다면 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모든 것이 기술되지 않았을까 우려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은 스티브 잡스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과 많은 기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최대한 객관적이면서도 자세하게 스티브 잡스라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그의 괴팍하고도 정직하지 못한 태도, 불안한 정서 상태와 이기적인 모습들도 여과없이 그대로 기술했다. 이 책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출생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많이 다뤄지면서 어렸을 때 형성된 그의 독특한 성격과 많은 동료들과의 관계 등이 자세하게 펼쳐진다. 또 몇 차례 소중한 만남이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사연 등도 흥미진진하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스티브 잡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다름아닌 그의 양아버지인 폴 잡스였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완벽하고 깔끔한 일처리를 하는 방법을 가르쳤고, 완벽한 전문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의 완성도까지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훗날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성공한 이후에 폴 잡스에게 애플의 공장을 구경시키면서 자신도 그렇게 완벽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정말 심한 말썽꾸러기였다. 그러던 그를 바꾼 사람은 이모진 힐이라는 선생님이었는데, 그녀는 커다란 막대사탕과 5달러를 주며 매우 어려운 수학문제를 스티브 잡스에게 풀게 해 지적 호기심과 경쟁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의 지적 능력을 발현시키도록 했다.
스티브 워즈니악과의 만남은 애플이라는 그와 평생을 함께한 동반자의 탄생을 이끌어낸, 스티브 잡스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두 스티브는 완전히 상반된 성격에 능력도 달랐지만, 서로를 존중하면서 조화를 이룰 줄 알았다. 두 사람 모두 흔히 보기 어려운 괴짜였지만 이런 괴짜들의 만남이 이 세상을 바꾼 회사의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오늘날 지나치게 정해진 궤도의 인생만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스티브 잡스에게 비즈니스에 대한 가치관을 확실하게 심어준 사람은 애플을 제대로 된 회사로 성장시킨 마이크 마쿨라다. 그는 고객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고객과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 목표로 하는 일을 훌륭하게 완수해내기 위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무시하라는 ‘집중’, 사람들이 기업이나 제품이 전달하는 신호와 분위기를 토대로 그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특정한 의견을 가진다는 ‘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티브 잡스에게 가르쳤다.
스티브 잡스의 경영 스타일은 PC를 가지고 세상을 호령하던 1기와 애플에서 퇴사한 이후 넥스트와 픽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2기, 애플에 복귀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발표하며 새로운 혁신을 하게 되는 3기로 진행되면서 점차 성숙해져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을 추구하면서 하나 하나를 챙기고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을 완성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그의 예술가적인 리더십은 끝까지 변하지 않았다.
이런 경향은 그의 인생 전반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스타일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애플은 언제나 혁신적인 제품의 아이콘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비록 스티브 잡스의 인생은 누구나 본받고 모범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그가 이룩한 것들과 제품을 완성시키고 수많은 동료들을 추동하고 끌고 나갔던 방법 등에 대해서는 배울 점이 무척 많다.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경영자이자 꿈을 창조하는 비저너리, 현실에 기반한 강력한 실행주의자, 최고의 아이콘이면서 동시에 사상과 개념을 전파하는 에반젤리스트였다.
정지훈 관동의대 명지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근래 어떤 한 사람의 죽음이 이렇게 커다란 뉴스가 된 적이 있었나 싶다. 그만큼 그가 우리 인류에게 미쳤던 영향력은 지대하다. 그의 사망을 두고, 구글의 두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도 구글플러스에 직접 올린 글에서 스티브 잡스가 이룩한 업적 및 그의 비전과 리더십이 자신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단순히 컴퓨터를 전문가나 몇몇 산업에서 사용하는 특별한 기계가 아닌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창조했고, 전화기가 단순한 통신용도의 기기가 아니라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범용기기인 스마트폰으로 자리잡도록 했다. 또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있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면서 더 이상 정보기술(IT) 기기와 산업이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와 융합을 이끌어내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스티브 잡스와 관련한 많은 책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책은 스티브 잡스가 직접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집필됐고 그의 사후 전격적으로 일반에게 공개된 월터 아이작슨의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다.
자서전처럼 쓰였다면 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모든 것이 기술되지 않았을까 우려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은 스티브 잡스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과 많은 기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최대한 객관적이면서도 자세하게 스티브 잡스라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그의 괴팍하고도 정직하지 못한 태도, 불안한 정서 상태와 이기적인 모습들도 여과없이 그대로 기술했다. 이 책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출생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많이 다뤄지면서 어렸을 때 형성된 그의 독특한 성격과 많은 동료들과의 관계 등이 자세하게 펼쳐진다. 또 몇 차례 소중한 만남이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사연 등도 흥미진진하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스티브 잡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다름아닌 그의 양아버지인 폴 잡스였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완벽하고 깔끔한 일처리를 하는 방법을 가르쳤고, 완벽한 전문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의 완성도까지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훗날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성공한 이후에 폴 잡스에게 애플의 공장을 구경시키면서 자신도 그렇게 완벽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정말 심한 말썽꾸러기였다. 그러던 그를 바꾼 사람은 이모진 힐이라는 선생님이었는데, 그녀는 커다란 막대사탕과 5달러를 주며 매우 어려운 수학문제를 스티브 잡스에게 풀게 해 지적 호기심과 경쟁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의 지적 능력을 발현시키도록 했다.
스티브 워즈니악과의 만남은 애플이라는 그와 평생을 함께한 동반자의 탄생을 이끌어낸, 스티브 잡스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두 스티브는 완전히 상반된 성격에 능력도 달랐지만, 서로를 존중하면서 조화를 이룰 줄 알았다. 두 사람 모두 흔히 보기 어려운 괴짜였지만 이런 괴짜들의 만남이 이 세상을 바꾼 회사의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오늘날 지나치게 정해진 궤도의 인생만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스티브 잡스에게 비즈니스에 대한 가치관을 확실하게 심어준 사람은 애플을 제대로 된 회사로 성장시킨 마이크 마쿨라다. 그는 고객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고객과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 목표로 하는 일을 훌륭하게 완수해내기 위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무시하라는 ‘집중’, 사람들이 기업이나 제품이 전달하는 신호와 분위기를 토대로 그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특정한 의견을 가진다는 ‘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티브 잡스에게 가르쳤다.
스티브 잡스의 경영 스타일은 PC를 가지고 세상을 호령하던 1기와 애플에서 퇴사한 이후 넥스트와 픽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2기, 애플에 복귀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발표하며 새로운 혁신을 하게 되는 3기로 진행되면서 점차 성숙해져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을 추구하면서 하나 하나를 챙기고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을 완성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그의 예술가적인 리더십은 끝까지 변하지 않았다.
이런 경향은 그의 인생 전반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스타일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애플은 언제나 혁신적인 제품의 아이콘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비록 스티브 잡스의 인생은 누구나 본받고 모범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그가 이룩한 것들과 제품을 완성시키고 수많은 동료들을 추동하고 끌고 나갔던 방법 등에 대해서는 배울 점이 무척 많다.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경영자이자 꿈을 창조하는 비저너리, 현실에 기반한 강력한 실행주의자, 최고의 아이콘이면서 동시에 사상과 개념을 전파하는 에반젤리스트였다.
정지훈 관동의대 명지병원 융합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