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의 가죽을 그대로 씌운 듯한 진한 황토색 시트 등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센터페시아도 정돈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어도 벤틀리의 ‘B’ 표시와 나무, 메탈 재질을 적절히 배합해 가장 아름다운 기어 중 하나로 만들었다. 목재 베니어도 햇빛에 의해 변색하지 않도록 자외선 안정제로 도포했다.
시동을 걸었다. 6ℓ 12기통 엔진의 강한 소리를 기대했지만 실제 소리는 작았다. 하지만 나지막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낮은 소리도 나름 매력적이었다. 트윈 터보차저 파워트레인은 회전수 6000rpm에서 최고 출력 575마력, 1700rpm의 저회전 영역에서 71.4㎏·m의 최대 토크로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다.
하지만 시속 220㎞를 지나면서 가속은 다소 더뎠다. 하지만 고속 구간에서의 정숙성이 뛰어났고 도로 아래로 깔리는 안정감도 훌륭했다.
방향지시등 위치가 너무 아래에 위치해 차선 변경시 신경에 거슬렸다. 공인 연비는 5.4㎞/ℓ였지만 시내 주행시 2.5~3㎞/ℓ, 정속주행 구간에서는 4.7㎞/ℓ를 기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