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성향의 민간단체 대표가 김정일 위원장 조문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인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는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프랑스에 머물고 있던 공동대표 황혜로씨(35·여)가 조문을 위해 방북한 상태라고 밝혔다.

▶ 관련 기사 보기

이 단체는 “황 대표가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 ‘출발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실제 조문을 했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됐다”고 했다.

21세기코리아연구소 수석연구위원으로 코리아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황 대표는 연세대 재학 중이던 지난 1999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대표로 8·15 범민족 통일대축전 참가를 위해 입북했다 징역형을 받은 바 있다. 그는 프랑스에 거주하며 국내를 오갔으며 이번 달에는 국내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와 북한에 동행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코리아연대는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리아연대는 민간단체 차원에서 합법적으로 조문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방북을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10여명이 김정일 조문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저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집회 방해 혐의로 어버이연합회 사무총장인 추모씨(53)가 경찰에 연행됐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