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 매물 출회 여파로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최근 증시를 압박하던 유럽 재정위기 관련 이벤트들이 공백기에 들어섰지만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 매물이 나오면서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났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2포인트(0.56%) 내린 1856.7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가 경제지표 호조 덕에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그러나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 매물 출회 여파로 하락 전환한 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뒤 약세를 나타냈다. 20일 이동평균선(1866)의 저항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 이틀째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8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도 12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 이에 힘을 보탰다.

반면 기관은 5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엿새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연기금이 3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33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 최장 거래일 순매수 행진을 마무리지었다.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32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기조를 지속, 이 기간 2조20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비차익거래가 장중 다소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증시에 크게 부담을 주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차익거래는 37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146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83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서비스, 운수장비가 1%대 넘게 밀렸고, 기계, 전기가스, 섬유의복, 화학 등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종이목재, 의약품, 의료정밀, 통신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포스코를 뺀 시총 10위권 전 종목이 하락했다.

지난 23일 상장한 GS리테일은 연이틀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첫날 상한가로 장을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6.25% 뛰어 장을 마쳤다.

범양건영은 인수·합병(M&A) 주간사 선정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반면 웅진에너지는 공급계약 취소 소식에 7%대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5개 등 358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3개를 비롯해 451개 종목이 내렸고, 88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