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은 하윤철 전지연구센터 선임연구원팀이 나노 구조체를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고전계 양극산화장치’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테라리더에 이전했다.

이 기술은 전해질 전기분해를 통해 금속을 산화시켜 피막을 입힘으로써 내식·내구·접착성을 강화하는 ‘양극산화’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보통 나노구조체에 양극산화 기술을 적용하면 전압 때문에 구조체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상용화가 어려웠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전압과 전해질 속 극판의 온도 및 전해질의 농도를 정교하게 제어, 100볼트(V) 이상의 고전압에서 시간당 수십 마이크로미터로 성장하는 나노 구조체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윤철 연구원은 “나노 구조체의 간격을 수십~수백 나노미터까지 조절할 수 있어 2차전지 등 에너지 분야, 나노선 배열이 필요한 전기전자 분야 뿐 아니라 신경세포 성장 공간이 필요한 나노바이오소자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리더는 내년 1분기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향후 5년간 약 7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테라리더는 최근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 인증을 받았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