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본궤도'…2년내 주택용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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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구 2012년 하반기 보상
2지구는 사업일정 불확실
"이미 공급과잉" 우려 증폭
2지구는 사업일정 불확실
"이미 공급과잉" 우려 증폭
인천 검단신도시 1지구 조성사업이 보상 절차를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른다. 검단신도시 1지구는 1118만㎡ 넓이에 아파트 7만800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영종하늘도시, 청라지구, 김포 한강신도시 등 대규모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수도권 서남부에 대규모 신도시가 조성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을 해소할 수 있도록 검단신도시 조성 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보상 지연에 따른 주민 민원 등이 적지 않아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 보상금 지급
내년 상반기 감정평가를 거쳐 보상금 규모를 확정한 뒤 하반기 보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장물 영업권 이주비 영농손실 분묘 등에 대한 보상비는 8000억원 전후로 추정된다. 두 공사는 2013년 4분기부터 공동주택 용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이미 작년 4월부터 3조원가량을 투입해 토지보상을 했다”며 “보상비가 투입된 곳은 사업을 빨리 진행해 조기에 비용을 회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검단1지구와 달리 검단2지구 사업 일정은 불확실하다. 2010년 지구 지정이 이뤄진 후 후속 절차가 중단돼 있다. 사업 지분 및 사업 규모 축소를 둘러싸고 시행사 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검단2지구 시행사 지분은 LH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절반씩이다. 125조원가량의 부채를 안고 있는 LH는 지분을 45%로 5%포인트 줄이고, 면적 축소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인천도시개발공사도 자금 여력이 없어 LH 지분을 인수할 곳이 마땅치 않다.
LH 관계자는 “두 공사 간 이견이 커 지분 축소와 지구면적 축소 협상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2지구 조성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천 서구 당하동·원당동 등에 조성하는 검단신도시는 1812만㎡ 규모로 주택 9만2000가구를 지어 인구 23만명을 수용한다. 2006년 7월 예정지구 지정협의 때는 1지구(1118만㎡·7만800가구)와 2지구(694만㎡·2만1200가구)를 포함한 하나의 지구로 계획했으나 군사시설 이전 등과 관련한 관계기관 의견차로 1지구만 우선 추진했다.
◆공급 과잉 우려 증폭
아파트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인천권은 전국 최악의 분양시장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기준 영종하늘도시가 속한 중구의 미분양물량이 1113가구나 된다. 송도신도시가 자리잡은 연수구 미분양 물량은 979가구, 청라지구가 있는 서구 미분양 물량은 758가구다. 검단신도시와 접한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도 1400가구 정도의 미분양이 쌓여 있다.
입주물량이 많아 빈집도 넘쳐난다. 2009년 입주를 시작한 영종하늘도시 2개 단지는 아직도 대부분의 집이 비어 있다. 내년 입주물량 1만가구가 몰리는 청라지구의 경우도 벌써부터 입주율 올리기에 비상이 걸렸다. S건설 관계자는 “검단1지구마저 조성된다면 인천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5년 이상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