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스포츠 마케팅도 '한발 빠르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연아 이어 손연재…유망주 골라 지원
골프·야구·농구도 후원…기업 인지도 높여
골프·야구·농구도 후원…기업 인지도 높여
작년 초 밴쿠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결승전. 김연아 선수가 사상 최고의 점수를 기록했을 때 서울 명동 KB금융그룹 본점 건물에선 일제히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날 함성이 터지지 않은 곳은 없었겠지만 KB 사람들의 ‘함박웃음’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김 선수가 KB의 광고모델이었기 때문. 시상대에 오른 김 선수의 가슴에는 KB 로고가 선명했다.
KB금융그룹의 스포츠 마케팅 능력이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될성부른 떡잎을 골라내는 능력이 탁월해서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연아다. 피겨가 인기 스포츠가 되기 전인 2006년부터 후원했다. KB금융은 지금도 김 선수의 자선 아이스쇼를 개최하고, 김 선수와 관련된 금융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예는 많다. 리듬체조의 손연재, 피겨선수 곽민정·김해진 등이 KB금융의 후원을 받고 있다. 주니어 때 계약을 체결해 성적이 꾸준히 향상되면 후원사로서는 최고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KB금융의 ‘성공률’은 타 기업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두각을 보이는 또 다른 스포츠 마케팅 분야는 골프다. 골프선수 양용은은 2009년 타이거우즈에게 승리를 거둬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2개월 뒤 우즈에게 패배한 뒤 슬럼프를 겪으며 스폰서십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KB금융은 지난 4월 양 선수에게 스폰서십을 제안했고, 그의 성적은 꾸준히 향상됐다. 지난 11월엔 다시 한 번 타이거우즈를 꺾는 쾌거를 올렸다. 프로골퍼 중 한희원, 양희영, 정재은, 안송이 선수 등이 KB금융의 후원을 받고 있다.
KB금융은 또 지난 7월1일부터 사흘간 경남 김해 정산컨트리클럽(CC)에서 열린 한·일 남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KB금융 밀리언야드컵’과 19일부터 사흘간 강원 원주 센츄리21 CC에서 열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프로 스포츠 후원도 빠지지 않는다. 올 한 해 동안 프로야구 리그를 후원한 KB금융은 스스로 롯데 팬이라고 강조하는 어윤대 회장의 시구 장면을 비롯해 선수·감독의 인터뷰 장면 등에서 꾸준히 KB금융 로고를 노출했다. 지난 4월에는 고객이 선택한 응원구단 성적과 2011 프로야구 흥행 실적에 따라 우대 이율을 주는 ‘KB국민 프로야구 정기예금’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대학농구리그에도 KB금융이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했다. 총 12개 팀이 참가해 9개월간 벌인 경기에서 대학생 등 젊은 층에게 KB금융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미디어를 통해 노출된 효과를 전문기관 SMS리서치 측에 의뢰해 측정한 결과 골프 마케팅은 들어간 돈의 4배, 프로야구 등은 투입 대비 7배 수준의 마케팅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무형의 효과까지 감안하면 10배 이상의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KB금융그룹의 스포츠 마케팅 능력이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될성부른 떡잎을 골라내는 능력이 탁월해서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연아다. 피겨가 인기 스포츠가 되기 전인 2006년부터 후원했다. KB금융은 지금도 김 선수의 자선 아이스쇼를 개최하고, 김 선수와 관련된 금융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예는 많다. 리듬체조의 손연재, 피겨선수 곽민정·김해진 등이 KB금융의 후원을 받고 있다. 주니어 때 계약을 체결해 성적이 꾸준히 향상되면 후원사로서는 최고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KB금융의 ‘성공률’은 타 기업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두각을 보이는 또 다른 스포츠 마케팅 분야는 골프다. 골프선수 양용은은 2009년 타이거우즈에게 승리를 거둬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2개월 뒤 우즈에게 패배한 뒤 슬럼프를 겪으며 스폰서십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KB금융은 지난 4월 양 선수에게 스폰서십을 제안했고, 그의 성적은 꾸준히 향상됐다. 지난 11월엔 다시 한 번 타이거우즈를 꺾는 쾌거를 올렸다. 프로골퍼 중 한희원, 양희영, 정재은, 안송이 선수 등이 KB금융의 후원을 받고 있다.
KB금융은 또 지난 7월1일부터 사흘간 경남 김해 정산컨트리클럽(CC)에서 열린 한·일 남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KB금융 밀리언야드컵’과 19일부터 사흘간 강원 원주 센츄리21 CC에서 열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프로 스포츠 후원도 빠지지 않는다. 올 한 해 동안 프로야구 리그를 후원한 KB금융은 스스로 롯데 팬이라고 강조하는 어윤대 회장의 시구 장면을 비롯해 선수·감독의 인터뷰 장면 등에서 꾸준히 KB금융 로고를 노출했다. 지난 4월에는 고객이 선택한 응원구단 성적과 2011 프로야구 흥행 실적에 따라 우대 이율을 주는 ‘KB국민 프로야구 정기예금’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대학농구리그에도 KB금융이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했다. 총 12개 팀이 참가해 9개월간 벌인 경기에서 대학생 등 젊은 층에게 KB금융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미디어를 통해 노출된 효과를 전문기관 SMS리서치 측에 의뢰해 측정한 결과 골프 마케팅은 들어간 돈의 4배, 프로야구 등은 투입 대비 7배 수준의 마케팅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무형의 효과까지 감안하면 10배 이상의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