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금호석유화학에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을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금호석유의 계열분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석유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분리하려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주식 1400만여주의 매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26일 밝혔다. 채권단은 이를 위해 금호석유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7.72%(1412만9950주)에 대한 담보를 해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호석유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확보한 금호석유 지분 매각대금이 유상증자 등의 용도로 사용된 이후에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는 방침이어서 채권단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금호석유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갖고 있는 금호석유 지분 매각대금 4000억원이 유상증자 등으로 쓰인 것을 확인한 후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판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내년 3월이 돼야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제외 신청을 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채권단의 매각 요구는 성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금호석유는 최근 채권은행협의회에서 채권 상환을 내년 12월31일까지 유예키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자율협약 졸업요건을 충족했지만,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은행협의회에 공동관리 체제 연장을 요청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