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콘서트] "증권맨은 맨땅에 헤딩할줄 아는 근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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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취업 전략 Q & A
삼성 "SSAT 합격에 집중을"
한국 "여성직원 비율 45%"
HMC "현대차 계열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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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의 장점은 증권맨과 삼성맨이라는 두 가지 메리트를 한번에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증권이 주력인 한국투자증권은 도전정신과 열정이 넘치는 젊은이를 원합니다.”
“아직은 중소형 증권사지만 앞으로의 비전을 본다면 현대자동차그룹 HMC투자증권을 선택하십시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한경아카데미에서 개최한 ‘제1회 잡콘서트(Job Concert)’에 나온 채용담당자들은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제시하며 취업준비생들에게 자사에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장성백 HMC투자증권 인사팀 대리는 “세 시간이라 지루할 줄 알았는데 대학생들과 웃고 답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며 “다음에도 꼭 초대해 달라”고 부탁했다. 증권사별로 나온 질문과 답변을 정리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의 하반기 공채는 매년 9월 시작된다. 내년 상반기 공채는 유동적이다.
◆삼성증권 ‘SSAT가 당락 좌우’
▶이공계 출신을 위한 우대정책이 있나.
“다양성이 삼성의 성공 원동력이다. 임원 가운데 지방대 출신도 많고 공학도도 많다. 오히려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하고 경제학을 복수전공한 사람이 필요하다. 실제로 ‘알고리즘 트레이딩’ 파생상품을 개발하는 수학전공자가 최고의 연봉을 받 는 사례도 있다.”
▶지방대 출신은 불리한가.
“기본적으로 지방의 지점은 해당 지역 대학생을 선호한다. 삼성에 입사하고 싶은 지방대생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면접은 어떻게 이뤄지나.
“임원-PT-집단토론면접이다. PT면접은 두 가지 주제(전문성·상식)를 50분간 준비해 5분간 발표하는 형식이다. 토론면접은 주제에 대해 5분간 생각할 시간을 주고 찬반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주장과 논리의 일관성, 타인에 대한 경청이 더 중요하다.”
▶여성이라서 불이익은 없나.
“삼성증권의 PB(자산관리사)는 섬세한 고객관리가 필요하다. 오히려 여성인력에게도 잘 맞는 직무다. 산전후 휴가·육아휴직 등이 잘 보장돼 있어 간부로 갈수록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
◆한투증권 ‘인생계획이 확실한 인재’
▶채용 프로세스를 알고 싶다.
“대학 4학년 대상 6주간의 여름방학 인턴과 하반기 공채로 뽑는다. 매년 12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학벌·학점·자격증 등 평가요소별 우선순위가 있나.
“자기소개서를 가장 중시한다. 학교를 차별하지도 않는다. 학점이 너무 높아도 부담스럽다. 기본적으로 대학생활 동안 공부·동아리활동을 균형 있게 한 친구가 좋다.”
▶CFA(공인재무분석사)·FRM(재무위험관리사) 등 외국계 자격증이 입사에 어느 정도 고려되나.
“개인적으론 CFA는 말리고 싶다. 그런 자격증은 신입사원에겐 요구하지도 않는다. 3종(증권·펀드·파생상품 투자상담사)세트를 다 갖추고 지원하는 사람도 적다.”
▶IPO(기업공개)에 관심이 있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한국증권은 IPO에 강점을 가졌다. 신입사원 배정도 많다. IPO를 위해 공대 쪽 인재가 필요하다. 경제신문을 보면서 기사를 스크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면접 당일 신문에 난 경제이슈를 물어보기도 한다.”
◆HMC투자증권 ‘근성있는 인재’
▶인턴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에 인턴십을 실시했다. 인재를 검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몇몇 문제점이 발견됐다. 현재는 시행하고 있지 않으나 추후 시행을 검토할 생각이다.”
▶외모가 당락에 영향을 주나.
“예쁘고 잘생긴 사람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태도를 본다. 웃는 얼굴, CS(고객만족)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원한다.”
▶서류전형 통과 기준은 뭔가.
“올해 30명을 뽑는데 4000명이 지원했다. 학교, 학점, 토익점수 등을 점수화한다. 요즘은 엄청난 스펙을 가진 지원자들이 많아서 자기소개서도 중요하다. 면접배수는 채용시즌 시기에 따라 5~10배수를 뽑는다.”
▶인·적성검사는 어떻게 하나.
“HMC투자증권 자체 인·적성검사를 통해 평가한다. 향후 현대자동차그룹 공통의 인·적성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특별히 원하는 인재상이 있나.
“맨땅에 헤딩이라도 할 수 있는 근성 있는 사람을 원한다. 이런 열정과 추진력이 현대자동차그룹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