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김정일 분향소' 경찰 병력투입 원천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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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방북 친북단체 대표 사법처리"
친북 성향의 민간단체가 26일 서울 도심에 ‘김정일 분향소’를 설치하려다 경찰의 원천봉쇄로 불발됐다. 국가보안법피해자모임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세우려 했으나 경찰이 1개 중대를 투입, 이를 저지했다.
같은 장소·시간에 미리 집회신고를 했던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100여명은 경찰과 함께 국보법피해자모임 회원들의 대한문 접근을 막았다. 이날 충돌은 예고된 일이었다. 국보법피해자모임 측은 경찰이 지난 25일 관할 경찰서가 “어버이연합회가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신고해 두 단체 간 충돌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집회를 불허하자 이날 집회 강행 의사를 밝혔다.
친북단체 회원들은 김 위원장 서거에 대해 남녘 동포들도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민간인 방북을 불허함에 따라 대한문 앞에 범국민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기 위해 24일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며 “어버이연합 측이 신고한 집회는 ‘유령 집회’일 뿐”이라고 말했다.
국보법피해자모임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한 카페에도 ‘고(故) 김정일 위원장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란 글과 함께 김정일의 생전 사진을 게시해 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국보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 사람들이 조직한 이 단체는 지난 4월 출범했다.
또 다른 친북 성향 민간단체인 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도 이날 “공동대표 중 1명인 황혜로 씨가 조문을 하려고 방북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황씨는 지난 24일 오후 중국 베이징을 출발, 같은 날 오후 4시께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 공안부(임정혁 검사장)는 국가보안법을 적용, 황씨를 사법처리키로 했다.
한편 ‘김정일 분향소’ 논란은 서울대에서도 이어졌다. 서울대 측은 이날 오후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 박모씨(22·여)가 남학생 2명과 교내 학생회관에 분향소를 설치하자 10여분 만에 이를 철거했다.
하헌형/이현일 기자 hhh@hankyung.com
같은 장소·시간에 미리 집회신고를 했던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100여명은 경찰과 함께 국보법피해자모임 회원들의 대한문 접근을 막았다. 이날 충돌은 예고된 일이었다. 국보법피해자모임 측은 경찰이 지난 25일 관할 경찰서가 “어버이연합회가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신고해 두 단체 간 충돌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집회를 불허하자 이날 집회 강행 의사를 밝혔다.
친북단체 회원들은 김 위원장 서거에 대해 남녘 동포들도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민간인 방북을 불허함에 따라 대한문 앞에 범국민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기 위해 24일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며 “어버이연합 측이 신고한 집회는 ‘유령 집회’일 뿐”이라고 말했다.
국보법피해자모임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한 카페에도 ‘고(故) 김정일 위원장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란 글과 함께 김정일의 생전 사진을 게시해 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국보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은 사람들이 조직한 이 단체는 지난 4월 출범했다.
또 다른 친북 성향 민간단체인 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도 이날 “공동대표 중 1명인 황혜로 씨가 조문을 하려고 방북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황씨는 지난 24일 오후 중국 베이징을 출발, 같은 날 오후 4시께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 공안부(임정혁 검사장)는 국가보안법을 적용, 황씨를 사법처리키로 했다.
한편 ‘김정일 분향소’ 논란은 서울대에서도 이어졌다. 서울대 측은 이날 오후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 박모씨(22·여)가 남학생 2명과 교내 학생회관에 분향소를 설치하자 10여분 만에 이를 철거했다.
하헌형/이현일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