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체제] 北, 韓·中기업에 "대북 사업하려면 조의금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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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에선 北 귀국 행렬…꽃 한다발 400위안 폭등
북한이 중국에서 대북사업을 하는 한국 및 중국 기업인들에게 조문과 조의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등의 단체들이 중국에서 과거에 대북 사업을 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기업들에 “조국과 사업을 계속하려면 김정일 위원장에게 조문하는 게 좋지 않으냐”며 사실상 강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런 행동은 최근 중국의 대사관 및 영사관에 설치된 김 위원장 빈소에 예상보다 사람이 몰리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나온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대북소식통은 “중국 기업인들에게는 조문을 와달라고 요청하지만 북한대사관과 영사관 출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한국 사업가에게는 조의금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현재 지난 19일부터 중국 내 베이징 주중대사관과 선양총영사관, 단둥영사사무소, 옌지영사사무소, 톈진 북한식당 등에 조문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일반 중국인에게도 조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단둥에서 대북 무역을 하는 한 중국인은 “거래를 하는 북한 무역상마다 애도 기간이 끝나는 오는 29일까지 조문소를 찾아달라고 요구했다”며 “조화도 보내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이날 “북한 군 관련 기업이 합작 관계인 중국 쪽 인사에게 김 위원장 사망 조의금을 요구했다”면서 해당 기업이 2만달러의 조의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는 28일 김 위원장 장례식을 앞두고 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열차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듯이 손에 국화꽂 다발을 들고 귀국열차에 올랐다고 봉황망이 보도했다. 단둥에서는 김 위원장 추모로 국화꽃 수요가 몰리면서 1위안(1700원) 밑에서 거래되던 꽃 한다발 가격이 400위안(6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북한은 또 장례식을 앞두고 압록강변의 유람선 운행도 중단해 달라고 중국 측에 요청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최근 마카오를 떠나 중국 베이징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28일 평양에서 열리는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 참석할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26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등의 단체들이 중국에서 과거에 대북 사업을 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기업들에 “조국과 사업을 계속하려면 김정일 위원장에게 조문하는 게 좋지 않으냐”며 사실상 강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런 행동은 최근 중국의 대사관 및 영사관에 설치된 김 위원장 빈소에 예상보다 사람이 몰리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나온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대북소식통은 “중국 기업인들에게는 조문을 와달라고 요청하지만 북한대사관과 영사관 출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한국 사업가에게는 조의금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현재 지난 19일부터 중국 내 베이징 주중대사관과 선양총영사관, 단둥영사사무소, 옌지영사사무소, 톈진 북한식당 등에 조문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일반 중국인에게도 조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단둥에서 대북 무역을 하는 한 중국인은 “거래를 하는 북한 무역상마다 애도 기간이 끝나는 오는 29일까지 조문소를 찾아달라고 요구했다”며 “조화도 보내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이날 “북한 군 관련 기업이 합작 관계인 중국 쪽 인사에게 김 위원장 사망 조의금을 요구했다”면서 해당 기업이 2만달러의 조의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는 28일 김 위원장 장례식을 앞두고 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열차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듯이 손에 국화꽂 다발을 들고 귀국열차에 올랐다고 봉황망이 보도했다. 단둥에서는 김 위원장 추모로 국화꽃 수요가 몰리면서 1위안(1700원) 밑에서 거래되던 꽃 한다발 가격이 400위안(6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북한은 또 장례식을 앞두고 압록강변의 유람선 운행도 중단해 달라고 중국 측에 요청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최근 마카오를 떠나 중국 베이징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28일 평양에서 열리는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 참석할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