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외펀드, G2 외엔 쳐다보지 마라"
“주요 2개국(G2·미국 중국)에 투자하라. 유럽 인도 일본 등은 유의하라.”

증권업계 자산관리 담당자들이 본 내년 해외펀드 시장 전망은 이렇게 요약된다. 대우 삼성 우리투자 등 8개 주요 증권사 펀드 애널리스트 등 자산관리 담당자들은 내년에 긴축완화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본토펀드를 투자 유망 해외펀드 1순위에 올렸다. 미국펀드도 기업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수의 추천을 받았다.

투자를 피해야 할 지역으로는 유럽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일본 인도 동남아 등도 유의지역으로 지목됐다. G2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곳곳이 ‘지뢰밭’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자산관리 담당자 8명 가운데 중국 본토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본 애널리스트는 6명(복수응답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펀드를 꼽은 애널리스트는 3명이었다.

정기왕 한화증권 상품운용본부장은 “중국은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세로 내년에 긴축완화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시중 유동성(M2)이 증가해 증시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조정으로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달러 약세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규모 감소 △최근 이어지는 경기 회복세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강세 요인으로 꼽혔다.

G2펀드에 내년 가입할 것을 고려 중인 투자자라면 연 10~20%를 목표로 잡고 이 수준의 수익률이 달성되면 이익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5명이 10~20%를 기대수익률로 제시했다. 조병준 동양증권 연구원과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5~10%, 김용구 대신증권 컨설팅랩 팀장은 20% 이상을 잡았다.

재정위기로 경제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3명)을 포함, 일본(1명) 인도(1명) 동남아(1명) 등은 내년에 투자하면 안 될 비추천지역으로 꼽혔다. 인도펀드를 피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한 이인식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해외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