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회에 합류키로 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저녁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가 나지 않았는데 얘기하기 그렇다”며 공식적인 발언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 전 수석은 “비대위에 또 누가 들어온데..”라며 되물었다. 박 비대위원장이 인선을 비대위들도 알지 못하는 ‘브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했다는 얘기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멘토단의 일원인 김 교수는 평소 정치상황을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 바라보는 이분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김 전 수석은 한달여전인터뷰에서 “국민을 보수와 진보의 시각으로 나누어보는 것은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때문이다. 먹고 사는 데 지친 국민들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고민하는 지는 정치인들이 따져봐야한다”고 질타했다.
이 때문에 김 전 수석의 비대위 합류는 의외라는 평가와 나름대로 뜻하는 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교차한다. 이에 대해 김 전 수석은 “인선이 확정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한나라당에 흘러나온 비대위의 당 바깥 인사에는 좌장격인 김 전 수석 외에 이상돈 중앙대 교수, 조동성 서울대 교수,이양희 성균관대 교수,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등이 포함돼 있었다. 당내에서는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당연직 의원으로 포함된 가운데 김세연 의원 등 당내 쇄신파 의원들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27일 오전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이날 발표한 10여명의 비대위원 명단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형호/김정은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