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삼성전기에 대해 삼성LED 지분 매각 결정이 단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부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7.8% 하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삼성전기는 전날 삼성LED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상대방은 삼성전자이며 처분금액은 283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삼성LED를 2012년 4월 1일 합병(합병비율 0.0134934)할 예정이며 삼성전기는 합병대가로 삼성전자 주식 26만9867주를 받게 된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각은 삼성전기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해 있다"고 판단했다.

우선 부정적인 면을 살펴보면 산정가치의 적정성 여부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LED의 가치는 외부 평가 기관의 평가를 통해 적정하게 산정됐으나 상대가치 평가를 위한 유사회사 선정은 국내 LED 업체들의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2011년 실적은 부진하나 2010년 순이익이 1939억원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해 졌다. 그는 LED 사업은 삼성전기의 MLCC 사업을 잇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었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점도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긍정적인 측면은 TV 수요 부진으로 LED 산업 실적 개선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는 점이다. 이번 합병이 적격합병(법인세법 시행령 제 80조의 2)에 해당돼 양도손익에 대한 법인세가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기는 합병 기일(2012년 4월 1일)이후 6개월 이내에 삼성전자의 주식을 매각해 1736억원 수준의 매각이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각은 단기 긍정적이나,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판단된다"며 "결국 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을 얼마나 빨리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로 연결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1% 감소한 1조7944억원, 영업이익은 0.2% 증가한 690억원(기존 451억원)으로 추정했다. 참고로 4분기에는 아이마켓코리아 매각이익이 영업외 수익으로 690억원 반영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