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삼성LED 지분 매매…삼성電 '웃고' 삼성전기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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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ED 지분 매매를 놓고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7일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삼성LED 지분 인수가 삼성전자에는 긍정적인 요인 뿐이지만 삼성전기에는 장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삼성LED와의 흡수 합병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로부터 삼성LED 지분 50%를 넘겨받고 283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 26만9867주를 삼성전기에 넘길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1 대 0.0134934이며, 내년 4월 1일까지 합병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입장에서는 삼성LED의 지분을 지나치게 헐값으로 삼성전자에 넘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준으로 삼성LED의 연결자산총액은 1조6000억원이고 회계법인이 평가한 삼성LED의 순자산가액은 5514억원인데 처분대가는 2830억원에 그쳐 지분 50% 감안시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에 그쳤다"며 "회계법인과 삼성LED측에서 추정한 삼성LED의 내년 추정이익이 1829억원임을 감안할 때 주가이익비율(PER)은 3.0배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세계 LED업체의 올해와 내년 PBR가 각각 1.6배와 1.4배이고 내년 PER가 18.7배임을 감안할 때 너무 헐값으로 평가됐다"라며 "시장에서 예상한 5000억원 수준과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역시 삼성전기에 대해 삼성LED 지분 매각 결정이 단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부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7.8% 하향조정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은 삼성전기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삼성LED의 가치는 외부 평가 기관의 평가를 통해 적정하게 산정됐으나 상대가치 평가를 위한 유사회사 선정은 국내 LED 업체들의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올해 실적은 부진하나 지난해 순이익이 1939억원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긍정적인 측면은 TV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삼성LED의 실적 개선 부담을 덜어낸 점이나 지분 양도손익에 대한 법인세가 없다는 점 등을 꼽았다.
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번 합병 결정이 여러모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은 삼성전가에는 긍정적이다"며 "매입 가격도 비상장법인 임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매입 가격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삼성전자의 펀더멘탈(기업 내재가치) 개선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내년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TV 중 발광다이오드(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상향 돌파하고 조명 시장 또한 성장을 지속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조와 판매에서 우위에 있는 삼성전자가 LED 사업을 주도해 나가면 펀드멘탈 측면에서 효율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은 "글로벌 LED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삼성전자의 다양한 경쟁력을 활용해 반도체의 성공신화를 LED에서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같은 날 일본 소니와 새로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LCD 패널 합작법인인 S-LCD의 지분 중 소니가 보유한 1조8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전량 획득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소니는 2004년 공동 출자를 통해 설립한 대형 LCD 생산법인에서 철수하게 됐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소니는 최근 TV 사업 부문이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며 "이번 S-LCD의 지분 매각은 스마트폰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소니에릭슨의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마련과 TV 사업 부문 효율화 작업의 연장선상이다"라고 판단했다. 소니는 현재 9개 글로벌 거점을 4개로 통폐합하고 대만 제조 업체로의 위탁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증대하는 등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협력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장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신 연구원의 예측이다.
그는 "기존 S-LCD와 소니간의 위탁 생산계약은 삼성전자와 소니간의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며 "양사간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소니는 공급선 다변화와 셀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에 더욱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다른 LCD업체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27일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삼성LED 지분 인수가 삼성전자에는 긍정적인 요인 뿐이지만 삼성전기에는 장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삼성LED와의 흡수 합병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로부터 삼성LED 지분 50%를 넘겨받고 283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 26만9867주를 삼성전기에 넘길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1 대 0.0134934이며, 내년 4월 1일까지 합병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입장에서는 삼성LED의 지분을 지나치게 헐값으로 삼성전자에 넘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준으로 삼성LED의 연결자산총액은 1조6000억원이고 회계법인이 평가한 삼성LED의 순자산가액은 5514억원인데 처분대가는 2830억원에 그쳐 지분 50% 감안시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에 그쳤다"며 "회계법인과 삼성LED측에서 추정한 삼성LED의 내년 추정이익이 1829억원임을 감안할 때 주가이익비율(PER)은 3.0배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세계 LED업체의 올해와 내년 PBR가 각각 1.6배와 1.4배이고 내년 PER가 18.7배임을 감안할 때 너무 헐값으로 평가됐다"라며 "시장에서 예상한 5000억원 수준과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역시 삼성전기에 대해 삼성LED 지분 매각 결정이 단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부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7.8% 하향조정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은 삼성전기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삼성LED의 가치는 외부 평가 기관의 평가를 통해 적정하게 산정됐으나 상대가치 평가를 위한 유사회사 선정은 국내 LED 업체들의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올해 실적은 부진하나 지난해 순이익이 1939억원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긍정적인 측면은 TV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삼성LED의 실적 개선 부담을 덜어낸 점이나 지분 양도손익에 대한 법인세가 없다는 점 등을 꼽았다.
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번 합병 결정이 여러모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은 삼성전가에는 긍정적이다"며 "매입 가격도 비상장법인 임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매입 가격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삼성전자의 펀더멘탈(기업 내재가치) 개선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내년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TV 중 발광다이오드(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상향 돌파하고 조명 시장 또한 성장을 지속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조와 판매에서 우위에 있는 삼성전자가 LED 사업을 주도해 나가면 펀드멘탈 측면에서 효율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은 "글로벌 LED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삼성전자의 다양한 경쟁력을 활용해 반도체의 성공신화를 LED에서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같은 날 일본 소니와 새로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LCD 패널 합작법인인 S-LCD의 지분 중 소니가 보유한 1조8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전량 획득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소니는 2004년 공동 출자를 통해 설립한 대형 LCD 생산법인에서 철수하게 됐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소니는 최근 TV 사업 부문이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며 "이번 S-LCD의 지분 매각은 스마트폰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소니에릭슨의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마련과 TV 사업 부문 효율화 작업의 연장선상이다"라고 판단했다. 소니는 현재 9개 글로벌 거점을 4개로 통폐합하고 대만 제조 업체로의 위탁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증대하는 등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협력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장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신 연구원의 예측이다.
그는 "기존 S-LCD와 소니간의 위탁 생산계약은 삼성전자와 소니간의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며 "양사간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소니는 공급선 다변화와 셀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에 더욱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다른 LCD업체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