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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계측분야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세계 세 번째로 원자로 내 핵분열 상태를 측정하는 원자로내핵계측기집합체(ICI)를 개발한 회사가 있다. 1980년 설립된 (주)우진(대표 유계현·www.woojininc.com)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탄탄한 기술력과 3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전 운영의 핵심 계측기를 국산화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진은 설립 당시부터 외국 업체가 독점하던 고부가 가치용 계측기의 국산화를 목표로 했다. 이 시장은 전문 설비 및 인력 등의 투자가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지만, 꾸준히 사업을 진행한 결과 원자로 내 4대 계측기라고 불리는 ICI, RSPT, HITC, Fast Response RTD를 개발해 국내 원전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ICI는 2002년부터 한국 표준형 원전에 공급하며 2010년까지 약 45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수입에 의존하던 각종 정밀 계측기류를 차례로 국산화시켜 외화 유출 방지는 물론 선진 기술 발전 등을 이뤄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신기술 실용화 촉진대회 유공기업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더불어 지난 21일에는 원자력발전소용 전용 제품으로는 최초로 2011년도 차세대 세계일류화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산업용 계측기의 표준화와 국산화를 선도한 기업이지만 기술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유 대표는 “원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로 및 증기발생기(NSSS) 내 계측기를 국산화시키는 데 70~80% 성공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원자로 내부의 모든 계측기를 국산화시켜 원전 계측기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