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물 시장으로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국내 주택경기가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생존 본능 때문이다.
물 사업이란 사용 가능한 물을 생산·공급하고 사용한 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업을 통틀어 말한다. 앞으로 이 같은 물 사업이 건설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사업영역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GS건설 역시 해수담수화(RO), 수처리 운영사업(O&M), 하폐수처리시설과 물 재이용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놓은 상태다.
GS그룹 내 해외 공장운영 전문업체인 GS O&M(대표 이승형 www.gsonm.com)은 해외 정유, 발전, 석유화학 회사들에 대한 시설운영 및 관리부문을 맡고 있다. 설립된 지 이제 겨우 3년이 넘었을 뿐이지만 국내 최초의 토털 O&M(Operation&Maintenance) 제공회사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 건설업계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GS O&M은 2008년 당시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던 중동의 오일 및 가스 정유업체의 운전 및 운영·보수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전문 업체로 설립됐다. 즉, 중동의 신설 오일 및 가스 플랜트업체의 초기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것. 이런 측면에서 GS O&M은 노후화된 시설을 개·보수하는 작업을 담당할 뿐 아니라 턴 어라운드(정기 보수작업)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업, 즉 O&M 사업으로 한국의 기업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GS O&M은 GS건설이 중동에서 시공 중인 각종 석유 화학 플랜트 및 발전소 건설의 시운전 역무를 위탁 받아 담당하고 있다. 그 시작은 2009년의 태국의 HMC PP공장이었다.
태국 방콕 동남쪽 250㎞에 위치한 맵타풋(Map Ta Phut) 산업단지 내에서 연간 폴리프로필렌 30만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었는데, GS건설이 28개월간 설계와 구매 공사 시운전 업무를 단독으로 수행하게 된 것. 이 과정에서 GS O&M이 공장의 설립 및 시운전 용역에 큰 기여를 한 것이다.
태국 외에도 GS O&M은 2010년 오만의 SAP Project(아로메틱공장), SMP(메탄올공장) 및 아르메니아 발전소 시운전 용역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더불어 2010년에 시작한 사우디의 마니파 및 UAE(아랍에미리트)의 GDP(플랜트 정유공장)시운전 역무를 맡아 현재까지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국내의 플랜트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GS O&M도 국내의 석유화학 운영 및 보수 경험과 그동안의 관리 역량을 결집해,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은 해외시장에서 확고한 사업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 이와 관련,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및 베트남 등의 해외시장에서 장기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승형 대표는 앞으로도 장기적 목표인 ‘O&M Value Provider’를 지향하면서 2020년 매출목표 2000억원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도 국내 최초의 토털 O&M 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GS O&M의 행보가 기대된다.
◆ "자신만의 브랜드 키워라" - 이승형 대표 인터뷰
충남 공주에서 출생한 이승형 대표(사진)는 독서를 좋아하는 조용한 학생이었으나, 유난히 공주사대부고 선배들로부터 ‘세계화’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으며 성장했다. 그 당시에는 세계화가 무엇이며, 도대체 이 현상이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감도 잡을 수 없었지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이 분야에 대한 독서량을 키웠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이러한 경험으로 얻은 유연한 세계관과 사람과 사람 간의 신뢰, 이 두 가지가 바로 이승형 대표와 GS O&M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GS O&M에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에서 오랫동안 운전요원으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한 직원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회갑을 맞은 직원이 10명 이상 될 정도로 자신만의 축적된 기술을 보유한 인력을 계속 고용하고 있다. 나이가 곧 연륜이자 노하우라고 생각하는 이승형 대표의 사고방식 덕분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회사에서 입지가 좁아지는 대부분의 건설회사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인재를 중요시하는 GS O&M에는 현재 파견 인력이 10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또한 인도 및 필리핀 루마니아 기술자 120명가량이 해외 현장에서 근무 중에 있다.
이승형 대표는 전 조직원이 힘을 모아 발주처가 요구하는 조건을 최대한 만족시키며 성공리에 공사를 마무리했을 때, 삶의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GS O&M의 직원들은 그에게 있어 삶의 자산이자 원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GS O&M의 이승형 대표는 사람과 사람 간의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이 대표의 신념을 바탕으로 쌓은 중동 현지 업체와의 신뢰 덕분에 GS O&M은 2010년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NPC)로부터 요청 받아 플랜트 운영요원 25명을 GS 칼텍스와 공동으로 위탁 교육 훈련하는 역무를 수행한 바 있다. 더불어 이 교육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추가 교육 훈련 위탁을 요청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이승형 대표는 취업난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자신의 브랜드를 키우세요. 당신의 브랜드가 곧 회사의 브랜드라는 인식을 가져야합니다.” 오로지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참신한 경쟁력을 키운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절대로 그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GS O&M 역시 이러한 큰 뜻을 품은 인재를 항상 열린 마음을 가지고 기다린다고 전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