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녀’ 아이유, 안방 삼촌들 살 수 밖에 없었다…홈쇼핑 음악차트 '올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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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걸그룹 강세…10위권 내 여자 아이돌 노래 8곡 올라
‘나는 가수다’, ‘슈스케3’ 속 노래, 홈쇼핑 방송선 역효과
2011년 아이유는 홈쇼핑에서도 대세였다.
27일 홈쇼핑 업계가 지난 1월1일부터 12월26일까지 1년 간 홈쇼핑 채널에 삽입된 배경음악 1만 여 곡의 방송횟수를 조사한 결과 아이유의 '좋은 날'이 1위를 차지했다. '좋은 날'은 GS샵에서 450회가 방송됐고 롯데홈쇼핑에서는 500여회가 흘러나왔다.
3단 고음으로 대표되는 ‘좋은날’은 발표하자마자 모든 가요차트 1위를 석권하며 ‘아이유 신드롬’을 일으킨 노래다. 홈쇼핑 역시 아이유 신드롬이 그대로 이어지며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북돋은 최고의 음악으로 선정됐다.
홈쇼핑의 배경음악은 유행주기가 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이유의 '좋은날'은 당분간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쇼핑 배경음악과 같은 BGM은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모바일 등과 같이 음원 매출액에 포함된다.따라서 홈쇼핑에서의 아이유 인기는 직접적인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이유의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아이유는 이미 지난 상반기에만 60억원이 넘는 음원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규2집 음원 매출액 등으로 올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전망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로엔의 주가도 올해들어 급등했다. 로엔의 주가는 지난해말 8576원(시총 2168억원)이었지만 지난 26일까지 1만4750원(시총 3730억원)으로 1년 만에 뛰어올랐다. 주가로는 72%가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으로는 1561억이 불어났다. 음원시장의 확대도 있었지만 아이유의 활약이 돋보인 것으로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평가되고 있다.
GS샵에서 2위는 시크릿 ‘샤이보이(shy boy)’, 3위는 지나의 ‘블랙&화이트(black & white)’가 차지했다. 티아라 ‘롤리폴리(roly poly)’와 걸스데이 ‘반짝 반짝’이 그 뒤를 이었다.
소녀시대는 2009년부터 ‘홈쇼핑 뮤직어워드’ 2년 연속 1위를 석권했던 ‘훗’으로 올해에는 9위에 올랐다. 10위권 내에 여자 아이돌의 노래가 8곡이나 랭크 되며 최근 가요계 트렌드인 걸(girl)파워가 홈쇼핑에서도 입증됐다.
유영열 GS샵 음악담당 “홈쇼핑 방송에서 배경음악은 또 한 명의 쇼핑호스트와 같다"며 "과거 홈쇼핑 방송에서는 고객들이 상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사 없는 연주곡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쉬운 멜로디가 반복되어 기억하기 쉬운 걸그룹의 노래가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에서 2위와 3위는 오렌지 캬라멜의 '방콕시티'와 현아의 '버블팝'이 각각 자리잡았다. 두 곡 모두 300여회 이상 방송됐다. 티아라의 '롤리폴리', 시크릿의 '샤이보이', 포미닛의 '거울아 거울아' 등도 뒤를 이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사용빈도수가 제일 높았던 소녀시대는 올해 주춤한 반면 아이유, 오렌지캬라멜, 지나 등이 새롭게 차트에 올랐다"며 "가요계의 변화가 홈쇼핑에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홈쇼핑 채널이 6개까지 늘어나면서 음악은 1차적으로 고객들의 귀를 사로잡는 중요한 마케팅 도구다. 특히나 채널을 고정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순위권 내에는 들지 못했지만 GS샵에서는 올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의 ‘압구정날라리’, ‘바람났어’ 등이 300회 이상 선곡됐다. 롯데홈쇼핑에서는 노라조, 노브레인, 크라잉넛등 신나고 경쾌한 음악들도 많이 사용됐고 레이디가가(Lady GaGa), 케샤(Ke$ha) 등의 팝음악도 자주 방송전파를 탔다.
반면 올해 가요계 가장 큰 이슈였던 MBC ‘나는 가수다’와 ‘위대한 탄생’, Mnet ‘슈퍼스타K3’ 등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속 노래들은 매 곡마다 화제가 됐지만 홈쇼핑에서는 거의 선곡되지 않았다. 대부분이 가창력 위주거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곡들로 노래에만 집중하게 되어 상품을 소개하는 홈쇼핑 방송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노래 속 가사도 선곡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는 가사 때문에 많이 방송됐지만 ‘넌 정말 재수없어’는 가사 때문에 홈쇼핑에서는 방송할 수 없었다. 또 티아라의 ‘로그인’은 가사에 컴퓨터 판매방송에서 즐겨 사용됐다. 캔의 ‘내사랑 간장게장’은 상품과 가장 어울리는 노래였지만 간장게장 판매방송이 적어 많이 사용하지 못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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