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대한 변화 기대가 증시에 옮겨붙고 있다. 정부 여당인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회을 구성했다는 소식에 관련 테마주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반면 야권 인사와 관련된 테마주들은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27일 오전 10시29분 현재 비트컴퓨터는 전날대비 가격제한폭(14.99%)까지 치솟은 4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한가에 쌓여있는 잔량만 1169만주 수준이다. 동일벨트도 4% 가까이 오르면서 이틀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가 비대위 외부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소식과 김세연 동일벨트 최대주주가 내부인사로 포함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김 의원은 동일벨트의 부회장이며 지분 39.36%를 보유하고 있다.

여권 변화 기대에 기존 '박근혜 테마주'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약세를 보이던 박근혜 테마주의 주도주 격인 아가방컴퍼니보령메디앙스도 각각 나흘과 사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1~2%대 강세다. 대유신소재와 EG도 급등 양상이고, 대유에이텍, 서한 등도 소폭 오르고 있다.

반면 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과 관련된 테마주들은 급락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가 5% 가까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비롯해 대현, 솔고바이오 등도 3~5%대 하락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당 최고위원회의 기능을 수행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외부위원 6명과 박근혜 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인사 5명을 포함 11명으로 구성됐다. 비상대책위원 선임안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된다.

이규선 대우증권 스몰캡 팀장은 "시장 상승을 위한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올 하반기 정치인 테마 이슈 종목이 높은 시세를 내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면서도 "지나친 과열 양상과 정치권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