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약세장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장부가를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를 1550~2100로 제시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부가 수준의 PBR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PBR 저점의 평균값이 1550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업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이 갖는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10년 6.2% 이후 2011년 3.7%, 2012년 3.3%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기준 내년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판단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추세적인 자금 유입도 관찰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지난 10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8.3% 수준으로 이미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돼 연기금 역시 추가적인 매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주가가 장기적으로 장부가를 밑도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PBR 1배 수준인 1700선을 밑돌 때는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