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가 자회사 LS니꼬동제련에 2012년부터 위험회피 회계처리를 도입키로 하면서 실적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의 지주회사인 LS는 지난 3분기 자회사들의 외환관련 평가손실 확대로 68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6월말 1078원에서 9월말 1180원으로 9.5% 급등했기 때문이다. LS니꼬동제련이 1460억원, LS전선 715억원, LS산전 147억원 등의 외환평가손실이 나타났다.

'실적 쇼크' 수준의 실적발표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조정도 잇따랐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보다도 우려하는 것은 안정성의 훼손"이라며 "LS의 장점은 우량한 자회사들로 인해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지만, 이미 2분기의 일회성 비용과 3분기 환관련 손실로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2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14만8000→13만원) IBK투자증권(14만원→12만원) 하이투자증권(12만원→10만원) 유진투자증권(14만8000원→12만5000원) 등도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실적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LS가 결정한 것은 주요 자회사인 LS니꼬동제련에 대한 위험회피 회계처리 도입이다.

LS 관계자는 "니꼬동제련은 납품계약을 하면 환리스크 회피를 위해 헤지(hedge)를 건다"며 "이 과정에서 환율이 올라가면 외환평가손실이 나지만 납품이 이뤄지거나 환율이 내려가면 다시 이익으로 환입되는 구조로, 실적의 변동성만 키울 뿐 의미가 없어 위험회피 회계처리를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니꼬동제련은 계약 이후 보통 2개월 뒤에 납품이 이뤄져 이익의 환원이 빨름에도 외환관련 평가손실 때문에 실적 변동성이 컸다는 설명이다. 니꼬동제련은 내년부터 납품계약시 생기는 유산스(기한부어음) 관련 환율평가손익을 자본에서 조정되게끔 변경한다.

한 회계사는 "위험회피 회계라는 것은 미래의 일이지만 90% 이상 이익의 환원이 확실한 경우를 대상으로 인정한다"며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위험회피 회계처리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수출회사들의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외환관련손실은 2조1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조5552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대부분 외환환산손실 등 미실현 평가손실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