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상 업무보다 언론사에 보내는 해명자료를 작성하느라 예년에 비해 야근을 더 많이 한 것 같습니다.”(환경부 사무관)

올해 정부 15개 중앙부처 중 정책 이슈가 많아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던 부처는 어디일까. 한국경제신문이 1월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올해 정부 중앙부처가 배포한 보도·해명자료 건수를 분석한 결과 환경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이 상대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더 많이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중앙부처가 이 기간 배포한 보도자료는 총 1만1520건에 달한다. 1위는 국토해양부로, 1313건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3위는 교육과학기술부(1246건), 농림수산식품부(1229건)가 각각 차지했다. 반면 가장 보도자료를 적게 배포한 부처는 통일부(152건)와 법무부(202건)였다. 주택, 교육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일수록 국민들에게 알릴 보도자료가 많았다는 얘기다.

언론보도에 대한 부인, 변명 등을 담은 해명자료는 정부 15개 부처에서 총 1435건을 내보냈다.

가장 많은 해명자료를 낸 부처는 환경부로, 223건에 달한다. 공식 홍보물격인 보도자료 대비 해명자료를 발표한 비율을 따져도 28.2%로 1위다. 2~3위는 농식품부(199건)와 국토부(170건)가 차지했다. 해명자료가 많다는 건 그만큼 언론의 주목을 끌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큰 사안이 많았다는 게 부처 관계자의 설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4대강 사업에다 구제역 매몰지와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의혹이 터지면서 이와 관련된 언론 해명자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도 올초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를 지적한 언론 보도에 해명하기 위한 자료가 많았다. 환경부와 함께 4대강 주무부처인 국토부도 언론 해명자료가 많은 기관에 포함됐다.

해명자료가 많은 부처일수록 국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한 부처라는 지적도 있다. 올해 가장 많은 해명자료를 배포한 환경부는 민감한 사안에 대한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다가 언론에서 관심을 가진 뒤 뒤늦게 “그게, 사실은 말이지요...”라면서 늑장 대응을 했던 적이 적지 않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