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새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의 안정을 위협하는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인의 재정적자 상태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해 ‘긴급처방’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의 발언을 인용, “지난해 스페인의 재정적자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8%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의 재정적자 목표치인 GDP 대비 6%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유로존에서 스페인보다 재정적자 비율이 높은 나라는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와 아일랜드뿐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5일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추가 긴축조치를 내놓기로 했다. 지난해 확정된 150억유로 규모 긴축계획에 200억유로 규모 추가 긴축조치를 실시키로 한 것이다.

귄도스 장관은 “노동시장, 금융시스템, 상품 및 서비스 분야에서 공격적인 개혁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증세와 정부지출 축소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안에 스페인이 350억유로 이상을 감축해 적자비율을 목표치인 GDP 대비 4.4%까지 낮출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FT는 “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23%에 달하는 실업률을 동시에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과제”라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