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유로존 붕괴하면 자금 유입 통제
영국 정부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붕괴시 자국으로 들어오는 자금의 양을 통제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7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최악의 경우 국경을 폐쇄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이 신문은 최근 영국 재무부 국방부 외무부 등이 공동으로 유로존 붕괴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가 영국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통제하려는 이유는 유로존을 빠져나온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영국에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파운드화 가치가 폭등해 영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유럽연합(EU)은 긴급 상황에 한해 회원국이 자본 유입을 통제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EU 27개 회원국 중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며, 6개월간만 시행할 수 있다.

영국은 지금도 파운드화 가치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파운드당 유로 환율은 지난 7월 1.1유로에서 26일 현재 1.2유로 가까이 치솟았다.

영국 국방부는 유로존 붕괴시 국경을 폐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불법체류를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영국에 건너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국 외무부는 유로존에 나가 있는 자국 국민들을 대피시킬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